나경원 "전쟁기념관, 초등생에 '항미원조' 가르치려다 들통…안보 자해 참사"

김나연 2026. 6. 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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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회 관계자 "중국의 왜곡 주장, 비판적으로 보자는 취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6·25전쟁이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병렬적으로 소개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책임자들을 일벌백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나 의원은 오늘(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쟁기념관이 초등학생들에게 항미원조를 가르치려다 들통났다"며 "6·25 전쟁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시각을 대등하게 올려놨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호국보훈의 달 특화해설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앞서 사업회는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이란 주제로 전쟁기념관 특화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지난달 30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사업회는 프로그램 취지에 대해 "6·25전쟁을 바라보는 한국과 중국의 시각을 비교하면서 6·25전쟁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는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 '압록강을 바라보는 두 시선'이라는 소개와 함께 한국 태극기 배경의 '6·25전쟁' 문구와 중국 오성홍기 배경의 '항미원조' 주장이 좌우에 병렬로 배치됐습니다.

항미원조는 미국의 침략에 맞서 조선(북한)을 돕는다는 뜻으로, 중국이 중공군의 6·25전쟁 참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선전 표현입니다. 6·25전쟁을 '미국의 침략전쟁'으로 규정하는 주장입니다.

우리 정부는 한국전쟁이 북한의 불법적인 남침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의 남침 일자를 따 '6·25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전쟁기념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마치 중국의 '항미원조' 주장이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각 중 하나인 듯 소개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나 의원은 "항미원조가 무엇인가. 미 제국주의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6·25 당시 불법 남침에 가담했던 중공군의 뻔뻔한 억지"라며 "통일을 가로막고 우리 국민 100만 명의 피를 흘리게 만든 참혹한 전쟁 범죄를 '정의로운 전쟁'으로 둔갑시킨 역사 조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것을 이제 막 가치관이 형성되는 초등학생들에게 '다양한 시각'이라며 가르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너희 할아버지를 쏜 북한과 중국의 총알은 정의로운 총알이었다'고 세뇌하는 것과 같다"며 "집에 쳐들어와 가족을 해친 강도의 변명문을 아이 손에 쥐어주며 '강도의 입장도 이해해 보라'고 강요하는 잔혹극"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나 의원은 "호국 성소인 전쟁기념관이 왜 이 지경이 됐느냐"며 "이재명 정부가 끝끝내 6·25를 명백한 불법 남침이자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단호하게 선을 긋지 못하는 그 얄팍한 속내는 결국 지독한 '친북·친중' 본색을 고백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기념관은 대한민국의 호국 정체성을 지키는 성소이지, 남의 나라 역사 공정의 외주 하청업체가 아니다"라며 "정부는 안보 자해 참사에 대해 즉각 국민 앞에, 특히 호국영령, 국가유공자와 유가족께 석고대죄하고 책임자들을 일벌백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사업회 관계자는 "6·25전쟁이 항미원조 전쟁이라는 중국의 왜곡된 주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교육의 취지"라면서 "중국의 시각으로 교육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사업회는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진=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나연 디지털뉴스 기자 kim.naye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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