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호남 투자설…전남광주 첨단3지구 부상
재생에너지 기반 RE100 대응 가능성 강조
29일 정부·기업 총수 간담회 분기점 전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전남광주 첨단3지구가 유력 입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력과 수자원, AI 인프라, 연구·인재 기반을 갖춘 만큼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입지로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10일 성명을 내고 "대기업의 호남 반도체 공장 유치는 지역 균형발전을 향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이 반영된 특단의 조치"라며 "전남광주 첨단3지구가 생산 공장의 최적지"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호남권 반도체 투자가 전력망 병목 현상 해소, 국가 균형발전, 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카드라고 강조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기지를 분산하고,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첨단 제조업을 결합해야 한다는 취지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투자 여부는 공식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가 첨단산업 균형 배치와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단지 조성을 강조하면서 호남권이 반도체·AI 데이터센터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재생에너지·전력망…호남 입지론 부상
호남권 반도체 입지론의 핵심은 전력이다.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RE100, 즉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받고 있어 전력의 양뿐 아니라 성격도 중요해졌다.
이 의원은 호남이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보유한 만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RE100 대응에 유리하다고 봤다. 전남의 해상풍력과 태양광, 광주의 AI·첨단산업 기반을 결합하면 기존 수도권·충청권 중심 반도체 벨트와 다른 생산 거점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력망 병목 문제도 호남 입지론의 근거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산업 수요가 몰리면서 전력 공급과 송전망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면 재생에너지 생산지 인근에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를 배치하면 전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AI·인재 기반도 강점…관건은 기업 결정
인재와 연구 기반도 강점으로 꼽힌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남대, 한국에너지공대 등 연구·교육기관이 인근에 있어 반도체와 AI, 에너지 분야 인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산업에서는 첨단 패키징과 후공정,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연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광주가 AI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만큼 첨단3지구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과 AI 인프라를 결합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투자설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도 맞물린다고 보고 있다. 통합특별시는 광주의 AI·첨단산업 기반과 전남의 재생에너지·산업부지를 결합해 남부권 신산업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세워 왔다. 반도체 공장 유치가 현실화할 경우 통합 후 첫 대형 산업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반도체 공장 입지는 기업의 투자 전략, 정부 지원 규모, 전력·용수·인허가, 교통·물류, 협력업체 생태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된다. 전남광주가 후보지로 거론되더라도 실제 투자 확정까지는 정부·기업의 공식 발표가 필요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호남권 반도체 투자는 균형발전과 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상징성이 있다"며 "기대감만 앞세우기보다 전력, 용수, 인력, 부지, 인센티브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