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책] ⑨ 일상에 쉼표, 문화가 스며드는 인천
천원 문화티켓, 시민 큰 호응
영화·스포츠까지 넓힐 예정
취약층 '문화누리카드' 확대
청년문화예술패스 15만원도
인천뮤지엄파크, 2028년 준공
미술·박물·예술공원 복합공간
학익동에 문화 중심지 조성 예정
인천예술인회관 추진 본격화
공연·전시·공방 등 갖춘 거점
창작·문화 향유 기반도 확대


최근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공연이나 전시 관람 등 문화 생활이 가장 먼저 줄이는 소비 항목으로 꼽힌다. 아울러 문화예술을 즐기고 싶어도 비용 부담 때문에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특히 청년층과 취약계층의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데 이로 인한 문화 격차도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도록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공연 관람 문턱을 낮추는 천원 문화티켓을 비롯해 문화누리카드, 청년문화예술패스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는 한편 문화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는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지원 정책과 문화 기반시설 확충을 함께 추진해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다.
▲천원으로 즐기는 문화 생활
인천시는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천원 문화티켓'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천원 문화티켓은 저렴한 비용으로 공연과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상·하반기 두 차례 운영을 목표로 삼았으며 상반기에는 공연 중심, 하반기에는 영화와 스포츠 분야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수립했다.
상반기 사업은 가정의 달인 지난달 클래식 연주와 연극 등 4개 공연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당초 시는 인천시민의 달인 10월에 맞춰 사업 대상을 원도심을 비롯한 각 군·구로 확대하고, 공연뿐 아니라 영화와 스포츠 관람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특히 원도심 영화관과 연계해 시민들이 영화를 1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검토했다.
다만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하반기 사업의 세부 추진 일정과 운영 방식은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천원 문화티켓은 더 많은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가까이 누릴 수 있도록 마련한 사업"이라며 "하반기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 추진 계획은 새 시정 방향에 맞춰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화 누릴 권리 점차 확대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누리카드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문화누리카드는 경제적 여건 때문에 문화 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공연과 영화, 전시 관람은 물론 국내 여행과 스포츠 경기 관람 등 문화·관광·체육 분야에서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올해 지원 대상자 18만5480명에게 1인당 연간 15만원을 지급한다. 지난해보다 1만원 인상된 금액이다. 특히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을 강화해 13~18세 청소년과 60~64세 준고령층에게는 1만원을 추가 지원해 총 16만원을 지급한다.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인천지역 가맹점은 이달 기준 1855곳에 달하며 공연과 영화, 전시를 비롯해 국내 여행과 프로 스포츠 관람 등 문화·관광·체육 분야 전반에서 사용할 수 있다.

청년 문화 지원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문화예술 향유 경험이 형성되는 시기의 청년들이 공연과 전시, 영화 등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시는 올해 19~20세 청년 1만6471명에게 1인당 15만원의 문화예술 관람비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도 지난해보다 약 7000명 늘어났다. 올해는 지원 분야에 영화를 새롭게 포함했고, 앞으로는 도서 분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협력 예매처도 대폭 늘려 청년들 선택권을 넓혔다.
시는 청년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하고 누리는 경험이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 대표 문화 랜드마크 조성
시는 문화 기반시설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사업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미추홀구 학익동에 들어서는 인천뮤지엄파크는 미술관과 박물관, 예술공원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인천뮤지엄파크는 지난해 12월29일 착공했으며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총사업비 2416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인천시립박물관 이전·확장과 시립미술관 건립 등을 포함한 대형 문화 프로젝트다. 단순히 전시 공간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 체험, 휴식이 어우러진 '열린 문화 플랫폼'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와 예술을 접하고 세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복합문화거점 역할도 맡게 된다.
시는 인천뮤지엄파크가 완공되면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문화관광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 예술인·시민 어우러지는 공간
지역 예술인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인천예술인회관 건립도 본격화된다.
현재 인천예총이 사용하고 있는 수봉문화회관은 1982년 건립돼 시설 노후화와 공간 부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인천예총 외 다른 예술단체가 함께 사용할 공간이 부족해 지역 예술계에서는 새로운 창작 거점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시는 사업비 747억원을 투입해 용현학익지구에 부지 면적 7619㎡, 연면적 약 1만500㎡ 규모 인천예술인회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공연장과 전시실, 연습실, 작업 공방, 사무 공간, 커뮤니티실 등을 갖춘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 예술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시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은 올해 타당성 조사와 기본구상 용역을 시작으로 행정 절차를 거쳐 203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인천예술인회관 건립은 지역 예술인들 창작 기반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거점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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