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해주]스페이스X, 나스닥100 조기 편입…"단계적 변동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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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및 금리와 같은 거시경제 지표가 부담되는 상황에서 스페이스X 청약에 막대한 기관 및 개인 투자자가 몰리며 수급을 흡수하자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더해 스페이스X가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주요 지수에 편입되며 기계적 매수에 따른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적으로는 나스닥100이 있다. 지난 5월1일부터 나스닥100 지수 편입 조건이 완화됐는데 상장 유지 기간은 당초 3개월이 필요했으나 15일로 단축됐다. 전체 상장 주식의 10%를 유통해야 한다는 조건도 폐지됐다. 스페이스X는 이 규정 완화 덕분에 나스닥100에 조기 입성이 가능해졌다. 15거래일 만인 7월6일을 전후해 편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8일 글로벌 지수 산출회사인 MSCI도 대형 IPO 기업의 글로벌 스탠다드 지수 조기 편입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현실화되면 스페이스X는 MSCI 지수에도 10거래일 만에 편입될 예정이다. 추가로 FTSE도 러셀 지수 편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형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나 펀드가 스페이스X를 기계적으로 매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 예로 2025년 기준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와 파생상품, 펀드 등의 자금은 약 1조4104억달러(약 2149조7316억원)에 이른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목표한 대로 시총 1조7500억달러(약 2667조3500억원)를 달성한다면 나스닥100에 편입 시 단숨에 테슬라를 제치고 시총 7위에 오른다"며 "자연스레 이 큰 규모를 담기 위해 다른 상위 종목들에 매도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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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상장 초반 유동 주식 비율은 4.29%다. 다만 상장 후 50일을 전후해 전체 락업 물량의 최대 20%가 해제된다. 이어 60일 전후로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 이상 상승하면 추가로 10%가 해제될 수 있으며 상장 180일 후인 2026년 연말에는 모든 물량이 풀린다.
이 때문에 나스닥100 편입 초기의 수급 쏠림은 우려보다는 크지 않을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초기 상장 비율은 2012년 페이스북(현 메타)의 IPO 시 비율인 15.4%보다 크게 낮아 역대 대형 IPO 중 최소 수준"이라며 "락업 해제가 6개월에 걸쳐 분산되기 때문에 초기 나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 대한 수급 이탈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준규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우려와 달리 지수 편입 초기 스페이스X의 유동 주식은 750억달러에서 2250억달러로 단기 영향은 생각보다 적을 것"이라며 "패시브 자금을 ETF로 보면 40억달러, 뮤추얼 펀드나 보험을 포함하면 50억달러 규모이기에 시총 상위주의 매도 압력은 생각보다는 낮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리밸런싱 충격은 연말쯤 영향권에 들어올 것이라 전망했다. 초기 유통 주식은 적지만 시장에 락업 해제 물량이 단계적으로 추가되기 때문이다. 수급 수요로 인해 주가가 급등한다면 뒤늦게 블랙홀이 찾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준규 연구원은 "연내에 모든 락업이 해제된다고 가정하면 리밸런싱 규모는 10배로 늘어난다"며 "9월 중순에서 10월이 되면 목표 시가총액인 1조7500억달러가 100% 반영되며 시총 7위에 오르는데 이 경우 시총 상위 종목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 역시 "6개월간 점진적인 락업 해제는 나스닥100 지수 추종 자금의 비중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만약 이 시기에 스페이스X 선점 수요가 몰린다면 수급 흡수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1월 이후부터 연말까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11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성과와 무관하게 28%에 달하는 물량이 보호 예수에서 풀린다"며 "나스닥100 내 비중 확대에 따른 패시브 수급 유입과 락업 해제 물량이 교차하며 수급 블랙홀이 가장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는 2022년 초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직후 MSCI와 코스피200에 동시 편입되며 수급 블랙홀 현상을 일으킨 사례와 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영 기자 ldy@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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