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격변기’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서둘러야 한다”[손재철 인사이트]

손재철 기자 2026. 6. 10. 16: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이 쏘아올린 AI 격변기’ 현대차 자율주행 고민 시작됐다

엔비디아(NVIDIA)의 수장, 젠슨 황 CEO가 촉발한 인공지능(AI)과 피지컬 AI(Physical AI)의 결합 대격변 속에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생존 게임’이 격렬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계 전기차 업체들이 독자적인 AI 칩셋과 저가 공세를 무기로 자율주행 기술 접목 속도를 무섭게 끌어올리면서, 완성차 제조사들의 위기감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박민우 사장. 포티투닷(42dot) CEO까지 겸직하고 있다. 박 사장은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초기 멤버이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 총괄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초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CEO로 전격 영입한 박민우 사장의 최근 인터뷰를 공개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로드맵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초기 멤버이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 총괄 경험을 지닌 박 사장의 미래 방향성이 인공지능(AI) 미래 산업에 시의적절한 ‘대응 해법’이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치고 나오는 중국 AI 전기차, 대응 준비하고 있나

기존 자동차 제조 방식이 기계공학적 우위 면이 강한 것이었다면, 미래 모빌리티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지배하는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성차 재조업에 IT 기술을 접목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도전이자 내부 갈등을 일으키는 ‘양날의 검’이 될수 밖에 없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투입 예정이 그러하고,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는 양산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규범, 도로 주행 시 법규들과 맞물려 여전히 급진적인 진보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티투닷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차량이 서울시청 주변 청계천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다.

유연하고 빠른 IT 개발 문화와 보수적이고 안전 중심적인 제조 현장 간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이 와중에 중국 BYD, 샤오미 등 중국 IT산업에 기반한 전기차 업체들은 빠르게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값싸고 대중적인 양산차에 이식하고 있다. 결국, 자동차와 IT ‘이종교배’ 기술적 우위를 최대한 빠르게 내재화해야 하는게 현대차의 숙제인 것이다.

쉬안지 A3칩을 발표하는 왕촨푸 BYD 회장.

이에 대해 박민우 사장은 미래 자율주행 고도화 및 인공지능 산업 연계성 면에서 해법으로 선행 연구에만 머무는 기술이 아닌 실제 실현할 수 있는 ‘실행(Execution)’ 중심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미래는 누가 기술을 먼저 개발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확장(Scale up)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빌리티 혁신은 확장 가능한 하드웨어 역량과 강력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실현된다”고도 단언했다. 선행 연구를 넘어 실제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려 마켓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구상이다.

중국 속도전에 맞설 현대차 무기는 무엇인가?

현재 현대차그룹은 중국의 자율주행 추격과 글로벌 기술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과 기술 내재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본격 가동할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또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 점에 대해 개발신뢰 검증 역량을 빠르게 수혈받는 동시에, 자체적인 SDV 역량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기술적인 면에선 ‘데이터 활용 역량’이 핵심이다. 박 사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대차그룹 자체적인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 포티투닷, 모셔널 등이 함께 데이터를 연결하는 ‘데이터 유니언’ 체계를 구축한다. 이렇게 되면 빠른 기술 개발 고도화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센서 표준화와 기술 고도화의 속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전략이다.

자율주행과 피지컬 AI를 연결하는 로보틱스 역시 대규모 양산으로 연결해 실질적으로 사람을 돕는 기술로 확장하겠다는 미래 비전도 내다보고 있다.

“실패의 책임은 리더가 지는 것”

IT 기술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조직 간, 혹은 연구개발과 생산 현장 간의 갈등에 대해 박 사장은 정면 돌파 의지를 대변했다.

그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의견 충돌은 불가피하며, 중요한 것은 이를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긍정적 마찰’로 바꾸는 것”이라며 역설했다. 이어 “기술 그 자체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최고의 기술을 만들어야 하며, 실패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리더가 지겠다”는 리더십 철학을 공유했다.

이러한 박 사장의 미래 시장 대응 방향성은 제조 기반 개발 방식과 새로운 소프트웨어 중심 문화가 공존하는 완성차 업계 내부에 시의적절한 ‘기술에 기반한 미래 인사이트’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개최 예정인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들과 이 같은 미래 자율주행기술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포럼에는 박민우 사장을 비롯해 호세 무뇨스 사장, 만프레드 하러 R&D본부장 사장, 김혜인 인사실장 부사장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해 키노트 스피치와 패널 토크를 이끌 계획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