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1·2동 득표 숫자 논란...수학자들 “충분히 가능한 일”
정치 성향 같은 동네면 충분히 가능
“부정선거 주장, 합리적이지 않아”
![6·3 지방선거일인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표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0/mk/20260610162708520okbw.png)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장 선거의 관내 사전투표에서 송도1동과 송도2동의 박찬대 당선자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득표수가 같았다. 두 곳 모두 박 당선자는 3030표를, 유 후보는 1440표를 얻었다. 다른 후보자의 득표수와 무효, 기권표 수는 달랐다.
일각에서는 이를 부정선거론의 증거라고 주장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일 “이렇게 득표수가 일치할 확률이 5억9000만분의 1”이라며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일어나기 힘든 우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쟁점은 이번 결과가 우연인지 개입의 결과인지다.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위적 개입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이 확산되는 중이다. 선관위 측은 “두 지역은 서로 다른 분류 및 집계 절차를 거쳤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학자와 통계학자들은 두 지역의 동일한 투표 결과가 확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접한 동네의 투표자 수와 표심이 비슷하다면, 이러한 일이 벌어질 확률은 그렇게 낮지 않다.
이는 통계학의 기본 개념 중 하나인 ‘중심극한원리’ 때문이다. 중심극한원리는 표본의 크기가 충분히 커질수록 정규분포에 가까워진다는 내용이다.
득표율이 2:1이면 우세한 후보자의 득표 기댓값은 3000표이고, 표준편차는 약 32표다. 정규분포에 따르면, 실제 득표수가 기댓값을 기준으로 표준편차의 2배 내외에 있을 확률은 95.45%다. 통계학에서 이를 ‘시그마 규칙’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자의 득표수는 2936~3064표 사이에 있을 확률이 약 95%에 이른다. 송도1동과 송도2동처럼 지역적으로 인접해 표심이 유사한 두 동네에서 득표수가 일치할 확률은 장동혁 대표가 추정한 것보다 훨씬 높다.
이윤동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투표자 수가 4500명이고, 두 후보의 득표율이 대략적으로 2:1로 갈라지는 경우, 한 후보의 득표수는 0~4500 사이가 아니라 2950~3050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두 동네의 득표수가 일치할 확률을 대략 0.6~0.9%로 추정했다. 낮기는 하지만 장 대표가 말한 5억9000만분의 1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다.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교수의 아버지로 유명한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통계학적 관점에서 투표 조작을 의심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률을 계산했다. 표심을 동일하게 2:1로 두고, 표본의 크기를 키워 10억 명이 투표한다고 했을 때, 표심이 유사한 두 동네의 득표 결과가 같은 확률은 약 1%(0.00903%)로 나타났다.
이를 인천시 전체로 확장하면 확률은 더 커진다. 인천에는 총 137개의 행정동이 있기 때문이다. 137개동 중에서 중복되지 않게 2개씩 뽑으면 총 9316가지의 경우가 나온다. 경우의 수 가운데, 유권자 수와 표심이 유사한 동네가 있을 확률을 1%로만 놓고 봐도 유사한 동네 쌍은 93가지가 나온다.
앞서 계산한 득표 결과가 같은 확률인 0.00903%를 곱하면 0.84개의 동네쌍에서 동일한 투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번에 송도1동과 송도2동의 투표 결과가 같은 게 이상하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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