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왕' 미래에셋證, 개인국채 흥행으로 2Q 왕좌 지킬까
분기 순익 1조 돌파했으나 2분기 일회성 이익감소 우려
독점 채권 판매 흥행으로 경상이익 방어 '승부수'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공휴일 제외 5영업일간)까지 6월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을 실시한다. 이번 달 발행 규모는 2000억원으로 지난달과 동일하다.
청약은 오는 16일까지 공휴일을 제외한 5영업일간 진행된다. 미래에셋증권 전국 영업점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엠스탁(M-STOCK)을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만기별로는 3년물 이표채 30억원, 3년물 복리채 70억원, 5년물 600억원, 10년물 1000억원, 20년물 300억원 규모다.
우선 시장 분위기는 6월 국채 판매에 우호적이다. 올해 5월까지 누적 청약 금액만 총 9000억원 모집에 수요가 2배 이상 몰린 약 1조8300억원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만기 보유 시 표면금리나 가산금리에 연복리 혜택이 더해지고, 매입 금액 중 총 2억원까지 이자소득 분리과세(14%)를 받을 수 있어 장기 자산 형성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의 단독 판매 대행을 맡고 있기 때문에 같은 시장에서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보유한 만큼 타 금융사를 이용하던 고액 자산가들이나 개인 투자자들이 국채를 사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으로 대거 이동하는 현상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국채 단독 판매로 얻는 단순한 수수료 수익을 넘어, 청약을 위해 유입된 신규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연금, 해외주식, 고수익 자산관리(WM) 상품 등으로 교차 판매를 유도해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인 자산관리 관점에서는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과 안전 자산을 균형 있게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투자용 국채는 이러한 자산배분 수요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투자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국채 판매 흥행이 수익성으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국채 흥행이 지속될수록 미래에셋증권이 따낼 수 있는 리테일 부문 수익뿐만 아니라 WM 부문 수요도 개선돼 2위권과 격차를 완전히 벌릴 수 있다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어서다.
앞서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은 스페이스X 투자 등 성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급등한 1조19억원의 영업이익을 따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1위 한국투자증권도 전년 동기(6038억원) 실적을 뛰어넘는 7847억원을 기록했으나 미래에셋증권의 '잭팟'에는 역부족이었다.
호실적은 지난 2022년 7월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스페이스X에 지분 투자를 한 것이 주효했다. 회사는 스페이스X 등을 투자한 해외 혁신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자기자본(PI) 투자 부문에서 8000억원 넘게 순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스페이스X의 청약 수요가 이미 시장이 예측한 수치보다 4배 높은 2500억달러를 넘겼기 때문에 PI 투자 부문의 추가 평가이익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다.
다만 2분기도 증권사 실적 왕좌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1분기 투자 건에 대한 성과가 일시적으로 발현되면서 실적이 확 튄 경향이 있기 때문에 2분기 다시 제자리를 찾아간다면 오직 리테일이나 WM, 기업금융(IB) 등 순수 체급 분야에서 승부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판매 중인 개인투자용 국채 상품이 가져다줄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금리 변동성에 따른 중도환매 시 혜택 축소 등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특성이 있어 유동적으로 자금을 활용하고 싶은 고객의 중도 이탈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분기 스페이스X 투자 관련 평가이익은 일회성 요인이 강해 2분기부터는 대형 증권사간 본업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셋증권의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 흥행은 타사 고액 자산가 유입 효과를 내기 때문에 일시적 피크아웃 우려를 완화하고 리테일이나 WM 부문의 경상이익을 안정적으로 방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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