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참교육’인가…① 왜 열풍인가[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6. 6. 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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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의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2026년 6월 현재 가장 인기가 있으면서 논쟁적인 드라마를 꼽으라면 넷플릭스 ‘참교육’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채용택·한가람 작가의 원작 웹툰을 각색해 드라마화한 ‘참교육’은 원작에서 교권을 폭력으로 세운다는 설정과 각종 혐오표현 등으로 기획단계에서부터 논란을 불렀다. 결국 이런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김남길이 캐스팅을 고사했다는 사실은 논란을 배가했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공개된 드라마는 이슈의 중심에 있다. 공개 2일 차에 25개국 넷플릭스 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주연인 김무열은 TV-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도 등극했다. 5일 차인 지난 9일에는 전 세계 29개국에서 차트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특히 나화진 역을 맡아 맨손 액션을 선보였던 김무열에 대해 영미권의 팬들이 미국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이자 할리우드 액션 스타 존 시나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내놓자, 존 시나 본인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김무열의 사진을 올려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기 웹툰의 원작, 액션바탕의 학원물, 실제 소재를 참고한 옴니버스 구성 등 인기의 요소를 가졌지만 ‘참교육’에 대한 열기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정덕현 문화 평론가는 ‘참교육’이 학원물 발전의 첨단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OTT 이전까지 학원물은 다소 뻔했던 구성을 가졌다. 문제를 드러내기보다는 청소년기 여러 고민을 다루는 정도였다.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도 ‘강남엄마 따라잡기’의 극성 엄마들 수준의 묘사였다”고 짚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정 평론가는 “OTT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학교폭력, 마약, 성매매, 갑질 등 사회의 다양한 소재가 다뤄졌고 ‘참교육’은 그 총체적인 작품과도 같다”며 “학교의 문제란 워낙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복잡하고 답답하다. 이를 교권보호국이라는 가상의 조직을 넣으면서 단순하고 명쾌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서사의 단순성으로 많은 접점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짚었다.

공희진 문화 평론가 역시 비슷한 지점을 짚었다. 그는 “요즘 학원물은 아이들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어른들의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학원물들은 최근 액션으로 특화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아이들이 악을 대하는 대응이나 반응에서 흥미를 자아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그는 “현실에서는 응질할 수 없는 부분의 판타지를 나화진이나 교권보호국 인물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수준으로 응징한다. 그런 판타지를 충족하고, 혹시 ‘나도 나쁜 짓을 한다면 응징을 당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는 것이 메시지로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교수는 ‘모범택시’ 등으로 비롯된 사적복수물의 변주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기본적으로 ‘참교육’의 서사는 학교 현장에서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대리만족일 수 있다. 속 시원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이른바 ‘사이다’ 정서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그는 앞서 이제훈의 주연으로 시즌 3까지 방송된 ‘모범택시’의 예를 들면서 “사적복수물은 다양한 담론을 끌어내고 명분을 갖는다. ‘참교육’은 ‘모범택시’의 사적복수 영역하고는 약간 다르다고 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서적인 반응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권의 문제가 학교 현장으로 담론화가 돼야지 분노의 대상이 드라마 외적으로 가면서 대리만족으로 가는 부분이 과연 타당할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고 짚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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