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금 세계 최고의 타자” 샌프란시스코 1루 유망주도 반한 이정후 활약 [현장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6. 6. 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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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루 유망주 브라이스 엘드리지는 팀 동료 이정후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엘드리지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 3-6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팀에게는 아쉬운 경기였지만, 이날 6번 지명타자 출전한 엘드리지는 2루타와 홈런에 볼넷 2개 기록하며 의미 있는 활약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공이 아주 잘 보인다”며 말문을 연 그는 “트리플A 시절을 돌아봐도 컨택 능력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2스트라이크 이전에 승부하는 타격 접근 방식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삼진은 줄이고 볼넷은 더 많이 얻으며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안타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타격에 관해 말했다.

9회 가운데 담장을 넘긴 그는 “승패에 큰 영향은 없었다. 우리가 이겼다면 기분이 더 좋았을 것이다. 어제는 경기 마지막 타자였으니 그 아쉬움은 털어낼 수 있을 거 같다”며 자신의 홈런에 관해 말했다.

이날 5번 우익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에륻리지와 함께 빛나는 활약을 보여줬다. 3회 우전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이었고 5회에는 1사 1, 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 경기로 1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최근 12경기에서 29개의 안타를 기록,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1932년 빌 테리 이후 12경기 기준 가장 많은 타자가 됐다.

엘드리지는 “이정후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약하고 있다”며 동료를 칭찬했다. “아마 세 번째 타석인가 그랬을 것이다. 이정후가 아웃됐을 것이다. 내 타석이 끝난 뒤 그의 통역과 함께 배팅케이지로 내려가면서 ‘정이(Jungy, 이정후의 애칭)가 아웃됐어?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용납이 안 돼’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오늘 경기 도중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이어 미소와 함께 “이정후는 지금 세계 최고의 타자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내 바로 앞에 타순이라 대기 타석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정말 멋지다. 특별한 선수”라며 말을 이었다.

이정후는 최근 12경기에서 29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구단 최고 유망주로서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엘드리지는 “내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타석에서의 과정에 집중하고, 숨을 고르며 투구 하나하나에 대응하는 것이다.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오늘 몇 번이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예전 같으면 끝이라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상황을 비관하기보다 눈에 들어온 공들을 통해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배운 점을 바탕으로 공을 더 지켜보고 볼넷을 얻을 수 있었다”며 타석에서 접근 방법에 대해 말했다.

이어 “솔직히 트리플A에 있을 때는 지금만큼 볼넷을 잘 얻어내지 못했다. 내 약점으로 지적받던 부분이기도 했다. 그래서 개선하고 싶었다. 볼넷을 많이 얻을수록 삼진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 이 수준의 리그에서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헌터 멘스 타격코치를 비롯한 코치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타격 접근 방식을 정립하고 투수들을 상대하는 법을 익히는 것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덕분에 타석에서 편안하게 임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조금 더 여유가 느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어떤 리그든 항상 시즌 초반에는 조금 부진하다. 내 프로 경력의 패턴같은 것이다. 지금은 확실히 마음이 더 편해졌다. 타석에서 서두르지 않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여유를 갖게 된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단순히 타석 대 타석으로 생각하기보다 투구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려는지 생각하며 임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계획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게 도와준 타격코치님께 감사를 전한다”며 재차 코치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엘드리지는 활약했지만,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 전체는 웃지 못했다. 득점권에서 12타수 3안타, 잔루 13개를 기록했다.

엘드리지는 9회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2아웃 상황이 많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2아웃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하면 득점할 수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노리는 공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라고 본다. 2아웃 상황에서는 낮게 깔리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때리는 것이 효과적인데 주자를 내보냈지만, 원하는 만큼 불러들이지는 못했다. 지난 이틀간 계속 그런 흐름이었다고 생각한다. 2아웃만이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 사이 투수들은 5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투수들과 미팅을 가졌다고 밝힌 바이텔로는 “결국 스트라이크를 던지려는 의지가 있는 투수들을 찾아내 더 많이 기용하는 수밖에 없다. 안타를 맞거나 장타를 허용했다고 선수를 비난할 수는 없다. 강타선을 상대하면 으레 겪는 일이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그 타자를 잡아낼 수 없다”며 생각을 전했다.

4 1/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3실점 기록한 선발 아드리안 하우저는 “1회에 구종 선택이 아쉬웠다. 그 다음에는 안정을 찾았다. 스트라이크존을 꽤 잘 공략했다고 본다. 승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신의 등판을 돌아봤다.

하우저는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사진= Stan Szeto-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날 두 명의 스위치 히터 포함 여덟 명의 좌타자를 상대한 그는 “그저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이것도 결국 야구의 일부다. 모두가 분석을 잘 활용하고 있다. 그런식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팀들이 많다. 그저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가는 수밖에 없다”며 대응 방법에 관해서도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뒤 시리즈 최종전에서 스윕패를 면하기 위해 싸운다. 좌완 포스터 그리핀을 상대한다. 1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낮 경기고 좌완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몇몇 주전들은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상황.

바이텔로 감독은 “보통 그런 결정은 선수들의 의사에 맞긴다. 여기 오기 전 데이브 그뢰슈너 트레이너와도 두 명의 선수와 관련해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 다음 날이 휴식일인 점을 감안하면 내일 경기는 피지컬한 싸움보다는 정신적인 싸움에 가까울 것”이라며 이에 관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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