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키스탄 공습으로 어린이 포함 13명 사망·14명 부상"

손현규 2026. 6. 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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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만에 또 공습…파키스탄 소식통 "무장단체 은신처 공격" 주장
아프간 카불서 순찰 중인 탈레반 보안요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파키스탄이 이웃국 아프가니스탄에 근거를 둔 무장단체를 겨냥해 2개월 만에 다시 공습에 나서면서 아프간 민간인 13명이 사망했다.

10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전날 밤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민간인 1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지난밤 파키스탄군은 아프간 영공을 침범해 남동부 호스트주를 비롯한 동부 쿠나르주와 파크티카주의 민간 주택을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망자 가운데 11명은 어린이이고, 여성 1명과 노인 1명도 숨졌다고 덧붙였다.

전날 공격받은 아프간 3개 주 가운데 호스트주에서 9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쳐 피해가 가장 컸다.

인근 파크티카주에서는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공습과 관련해 파키스탄 정부나 군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파키스탄 보안당국 관계자는 로이터에 "파키스탄 무장단체의 (아프간) 은신처와 여러 시설을 대상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은 양국이 서로 공습당했다고 주장한 지난 4월 이후 2개월 만이다.

앞서 전날 분리주의 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조직원 수십명은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 있는 페샤와르에서 보안 검문소를 습격해 보안요원 6명을 살해하고 8명을 납치했다.

사건 직후 TTP는 납치한 보안요원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이번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아프간과 가까운 국경 지역에서 무장단체의 공격이 급증했고, 대부분은 TTP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한 극단주의 조직인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면서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아프간에 주요 은신처를 둔 채 파키스탄을 오가며 각종 테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해왔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하면서 양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2∼3월에 무력 충돌까지 벌였다.

지난달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무력 충돌로 아프간 민간인 372명이 숨지고 397명이 다쳤다.

이후 양국은 지난 4월 중국 중재로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비공식 회담을 열어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는 데 동의했지만, 휴전 협정을 체결하지는 않았다.

파키스탄 보안요원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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