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호르무즈서 맞불 타격으로 긴장감 고조...트럼프 "대가 치러야 할 것"
이란 "안전 원한다면 떠나라" 경고
협상 막판 조율 중...이스라엘도 변수

미국과 이란이 미군 헬기 추락 사건을 발단으로 무력 충돌을 재개하면서 중동 지역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며 "이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미, 헬기 추락에 반드시 대응해야"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9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전날 발생한 미 육군 아파치 헬기 격추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오늘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최고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자위적 공습을 시작했다"며 "이번 작전은 이란의 부당한 공격에 대한 비례적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사령부는 이후 "미 공군과 해군 전투기에서 발사된 정밀 유도 무기를 이용해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망, 지상 통제소, 감시 레이더 기지를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 아파치 헬기 한 대가 이란 측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미국은 이 공격에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며 군사적 조치를 시사했다.
실제로 미국의 발표 직후 이란 남부 해안 도시 시리크와 남부 호르무즈해협 인근 반다르아바스·게슘 등 페르시아만(걸프만) 연안 여러 곳에서 폭발음과 방공 사이렌이 들렸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보도했다.
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 등도 공격

이란도 즉각 재보복에 나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공습 직후 X에 "미국이 이란의 결의를 시험하고 있다"며 "(이란은) 어떤 공격이나 위협에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안전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에서 떠나라"고 경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통해 자국 해군이 역내 미군 기지 21곳을 공격하고 이란 영토 내 상공에서 미국의 공격용 드론 MQ-9 리퍼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은 최초 타격에 이어 2차, 3차에 걸쳐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이 이에 대응해 중동 미군 기지를 타격하면서 양측의 충돌은 더욱 격화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이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F-35 전투기 격납고,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미군 기지과 바레인 주둔 미 해군 제5함대 기지를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 군 당국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5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도 자국 방공망을 가동했고, 바레인 역시 방공망 가동과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네 가지 난제 집중해 협상... 진전"

양측은 맞불 타격을 주고받았지만 물밑에선 협상이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NYT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현재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농축 우라늄 처리 △핵시설 해체 △국제 사찰단의 불시 사찰 등 네 가지 쟁점에 집중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체는 "양국 간 협상은 유동적이지만, 핵 프로그램과 같은 난제에 대한 잠재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전이 있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이란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협상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며 "이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 전화 통화에서는 "이란 발전소와 다리에 대한 새로운 공격 명령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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