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보다 빠르지”…페라리도 놀란 제네시스, 르망에서 ‘로망’ 현실로 [최기성의 허브車]

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istar@mk.co.kr) 2026. 6. 10. 15:1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르망24시, 고성능차량 ‘꿈의 무대’
제네시스 마그마, 한국 최초 출전
4연패 노리는 페라리와 함께 질주
르망 24시에 출전하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사진출처=현대차/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저 차가 왜 우리보다 코너에서 빠른지 이해할 수 없다(I can‘t understand why that car is faster than us in the corners)”

지난 4월17일19일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열린 2026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개막전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을 뒤쫓던 페라리팀 니클라스 닐센이 제네시스 GMR-001 성능에 놀라 팀 라디오를 통해 내뱉은 말이다.

대부분의 모터스포츠는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레이스를 마치는 것으로 우승자를 가려 보통 1~2 시간이 소요되지만, WEC는 6시간을 기본으로 8시간 또는 24시간을 끊임없이 달리며 내구성에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은 이몰라 6시간(6 Hours of Imola) 레이스 최상위 등급 ‘하이퍼카(Hypercar)’ 클래스에 참가해 ‘최강’ 페라리팀을 놀라게 한 것은 물론 역사적인 첫 번째 레이스의 목표였던 완주에 성공했다.

이어진 스파-프랑코르샹 6시간에서는 완주는 물론 #17호 GMR-001이 8위를 기록하며 첫 포인트를 얻었다.

WEC에 처음 출전하는 레이싱카 2대가 모두 완주에 성공한 것은 보기 드문 성과로 여겨진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사진출처=현대차그룹]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은 이번에는 6시간이 아니라 밤낮이 바뀌는 24시간 동안 질주해야 하는 ‘꿈의 무대’에 도전한다.

WEC 핵심경기이자 세계 최고 내구레이스 대회인 르망 24시다. 르망 24시 우승은 WEC 종합 우승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제네시스는 9일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3일 프랑스 르망 사르트서킷에서 개막하는 르망 24시 최상위 클래스 ‘하이퍼카’ 부문에 GMR-001 2대를 출전시킨다고 밝혔다. 페라리팀을 놀라게 했던 바로 그 레이싱카다.

1923년 처음 열린 르망 24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스포츠카 레이스이다. 100년 넘는 역사만이 아니라 차량과 드라이버의 능력을 극한으로 몰아붙인다.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오래, 그리고 빨리 질주해야 한다는 모순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F1(포뮬러원)이 100m 달리기라면 르망 24시는 마라톤에 해당한다.

WEC 데뷔전에서 전통의 강자 페라리를 놀래킨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사진출처=현대차]
게다가 잘 가꿔진 서킷이 아니다. 13.626km로 구성된 서킷 대부분은 평소에는 일반 도로로 사용되고 대회가 열릴 때만 4km 가량의 기존 서킷과 연결된다. 전체 서킷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여기에 밤낮이 바뀌는 경기 시간 동안 경주차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엔진과 차를 제동하며 붉게 달아오르는 브레이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모터 및 배터리 열관리 등 상당한 부하를 버텨내야 한다.

야간 주행, 종잡을 수 없는 도로 상황, 피트 크루(Pit Crew) 능력, 드라이버 체력 등도 변수다.

가혹한 만큼 대회 출전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겨진다. 우승이 아닌 완주만으로도 해당 브랜드의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우수한 내구성을 인정받으려면 거처야 하는 대회로도 여겨진다. 고성능·럭셔리카 브랜드에는 필수과목이다. 영화 ‘포드 VS 페라리’의 무대도 르망24시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사진출처=현대차]
제네시스가 한국 자동차브랜드 최초로 출전하는 하이퍼카 클래스는 페라리, 포르쉐, BMW, 캐딜락, 알핀, 애스턴마틴, 토요타, 푸조 등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한 브랜드들만 나오는 WEC 최상위 무대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페라리는 올해 4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첫 출전인 만큼 목표는 겸손(?)하다. 우승이 아니라 완주다. 완주를 인정받으려면 레이스 종료 시점에 총 주행거리의 70%를 완료하고 주행 중이어야 한다.

두 번의 6시간 대회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GMR-001 하이퍼카는 현대 모터스포츠 인라인(In-Line) 4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전용 엔진 ‘G8MR 3.2L 터보 V8’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지난해 2월 첫 개발된 이후 약 2만5000km에 달하는 테스트 주행과 내구력 테스트 등을 거치며 성능을 입증했다.

독일 뮌헨에 전시된 GMR-001 하이퍼카와 고딕체 한글 ‘마그마’로 장식된 벽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외관에는 한글로 적힌 ‘마그마’가 새겨졌다. 컬러는 화산을 뚫고 올라오는 용암처럼 강렬한 오렌지색이다.

차량 후면으로 갈수록 오렌지색은 짙은 붉은색으로 바뀐다. 차량의 속도감과 엔진의 온도 상승을 이미지로 표현한 셈이다.

시릴 아비테불(Cyril Abiteboul)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은 출사표에서 “WEC 초반 6시간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들였지만 르망 24시는 차량의 신뢰성과 팀 운영에 있어 엄청난 도전”이라며 “차량 두 대 모두 완주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매우 큰 긍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