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94년 만의 대기록' 2위 이정후, 한국 역대 최초 역사 쓰나…"가장 인상적 스윙" 美 호평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두 번째 안타는 이번 연속 안타 기간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스윙 중 하나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를 향한 미국 언론의 감탄이 끊이질 않고 있다.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가며 이미 한국인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신기록을 썼다. 이제는 한국인 역대 최초 타격왕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샌프란시스코는 3대6으로 졌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3할3푼3리에서 3할3푼5리까지 올랐다. 메이저리그 타율 부문 단독 2위다. 1위는 3할4푼1리를 치고 있는 오토 로페스(마이애미). 3위 브랜든 마시(필라델피아)는 3할3푼2리로 뒤쫓고 있다.
이정후는 0-2로 뒤진 3회 2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2사 후 윌리 아다메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가운데 이정후가 우전 안타를 때렸다.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 이정후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장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 갔고, 한국인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16경기 연속 안타였다.
17경기 연속 안타는 2020년 도노반 솔라노 이후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수 가운데 최장 연속 안타 기록이다.
이정후는 0-3으로 끌려가던 5회 1사 1, 3루 기회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우익선상으로 빠르게 빠져 나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2-3 추격을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매체 'NBC스포츠베이에어리어'는 '이정후는 최근 12경기 중에 8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는데, 그중 2번째 안타(5회 2타점 2루타)는 이번 연속 경기 안타 기간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스윙 중 하나였다. 이정후는 브래드 로드(워싱턴 투수)가 던진 몸쪽 낮은 코스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선상 안쪽으로 빠르게 굴러가는 2루타를 생산했다. 주자를 묶어두기 위해 베이스라인에 붙어 수비하고 있던 루이스 가르시아를 어떻게든 뚫고 지나간 타구였다'고 호평했다.


이정후는 이날 2안타를 추가하면서 94년 만의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1900년 이후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12경기에서 29안타 이상 때린 타자는 이정후 포함 3명뿐이다. 1929년 에드 로시, 1903년과 1932년 빌 테리 이후 94년 만에 이정후가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정후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722억원) 대형 계약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첫해는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시즌을 접고, 사실상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는 타율 2할6푼6리(560타수 149안타)에 그쳤다. 망쳤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천재타자' 이정후가 만족하기는 어려운 성적이었다.
허리 부상이 전환점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정후는 부상자명단에 오르기 전까지는 타율 2할6푼5리에 그쳤지만, 최근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가면서 타율을 3할3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스윙을 할 수 없는 기간 선구안을 키운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의 구종과 궤적을 재현할 수 있는 '트라젝트'라는 피칭 머신의 도움을 받았다.
이정후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부상자명단에 있을 때 단순히 경기장에서 벗어나 쉬려고만 하지 않았다. 나는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서 그저 서 있었다. 스윙은 하지 않았지만, 트라젝트가 던지는 공의 느낌을 파악하려고 노력했고, 그게 큰 도움이 됐다. 내가 타석에 서 있으면 통역사가 다양한 코스로 무작위로 공을 던졌다. 우리는 그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서로 소통하기만 했다"고 비결을 들려줬다.
이정후는 이날 3회 2번째 타석에서도 엄청난 선구안을 보여줬다. 상대 투수 앤드류 알바레스의 초구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높게 들어왔는데, 처음 판정은 스트라이크였다. 이정후가 챌린지를 신청했고, 판독 결과 0.1인치(0.25㎝) 차이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이었다. 이 미세한 차이를 잡아낼 정도로 현재 이정후의 타격과 관련된 모든 감각이 최대치로 깨어 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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