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반도체 성장세에 존재감 커지는 천안·아산
충남 1분기 반도체 수출 351억불…지난해 수출액 73% 수준

[천안]최근 한국을 찾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의 HBM4 생산이 이뤄지는 천안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아산에 위치한 삼성전자 온양사업장도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시설 신설을 추진하면서 천안·아산의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대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전국 사업장 중 HBM4 완제품 생산은 천안사업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삼성은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 지난달 말에는 후속 확장형 제품인 HBM4E 샘플도 세계 최초로 출하했다.
HBM은 AI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메모리다. 생성형 AI와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8일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과 만나 HBM4E·HBM5 등 차세대 HBM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황 CEO는 삼성을 차세대 AI 플랫폼용 HBM4 공급사 중 하나로 언급했다. 삼성은 AMD의 HBM4 품질 인증 절차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천안사업장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아산 온양사업장도 HBM 등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패키징 시설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산시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아산시와 온양사업장 내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 신설을 위한 인허가 사전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계획안에는 건축면적 2만5120㎡, 연면적 14만2678㎡ 규모의 지상 9층 생산시설 신축 내용이 담겼다. 지역에선 아산에 첨단 패키징 시설이 완성되면 천안에 더해 충남 HBM 공급망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호실적에 힘입어 충남 반도체 산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천안·아산에는 세메스, 하나마이크론 등 반도체 장비·후공정 기업들이 집적돼 있다. 충남의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481억4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올해는 4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351억2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72.9% 수준에 도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확장에 맞춰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다"며 "생산량 증가와 시설 확충에 따라 인력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필요한 인력은 지속적으로 채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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