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실손, 2030 여성이 성패 가른다…임신·출산 보장 확대 '변수'

김민순 2026. 6. 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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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실손, 임신·출산 급여 첫 보장
'289만' 가임기 여성 이동 수요 주목
11월 계약전환 할인 혜택이 분수령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출시된 5세대 실손의료보험이 출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2030 여성이 실손 전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존 실손보험에서는 보장되지 않았던 임신·출산 관련 급여의료비가 새롭게 포함됐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2세대 실손 가입자 가운데 주요 가임기에 해당하는 20·30대 여성 가입자는 289만6,000명에 달한다. 이는 2023~2025년 3년간 1·2세대에서 4세대로 전환한 규모(183만9,000명)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1·2세대 실손이 사실상 만기가 없고 의료비 보장 범위가 넓어 손해율 부담이 큰 상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5세대 실손에는 구세대(1~4세대)에서 보장되지 않던 임신·출산 관련 급여의료비와 발달장애 치료비가 새로 포함됐다. 이에 임신·출산을 계획 중인 여성의 경우 자연분만·제왕절개·산전검사 등이 보장되지 않는 구세대 실손을 유지하기보다 출산·육아 관련 필수 의료비 보장이 강화된 5세대로 갈아탈 유인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 실손보험 가입자는 약 4,000만 명 수준으로 기존 실손보험에 이미 가입된 상태이거나, 5세대 출시 직전 4세대 실손에 가입한 '막차 수요'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도수치료 등 비중증 비급여 보장이 대폭 축소된 만큼 기존 상품 유지가 유리하다고 보고 관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11월 시행 예정인 '계약전환 보험료 50% 할인' 제도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1·2세대 실손 가입자가 5세대로 전환할 경우 일정기간 보험료를 최대 절반으로 낮추는 제도여서, 관망하던 기존 가입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 상품 구조와 보장 내용을 충분히 따져보려는 분위기가 있다"며 "보험료 할인 혜택이 시작되면 그동안 가입을 미뤘던 소비자들이 갈아타기에 나설 유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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