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급락·당 지지율은 국힘에 역전…與 지지율 쇼크
취임 1년 동안 견고하게 유지되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에 금이 갔다. 계엄·탄핵 사태 이후 한 번도 뒤집어지지 않았던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권에선 지지율 쇼크로 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0.4%였다. 직전 조사보다 9.4%p가 하락한 수치다. 4월 2주차 조사에서 63.4%였는데 불과 두 달 만에 13%p가 빠졌다.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10.5%p 오른 45.7%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건 취임 이후 처음이다.
KSOI는 “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가 하락한 것은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 핵심 승부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며 “2030 세대와 보수·중도층,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긍정 평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이 조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라며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더 넓게 벌리고 더 많이 포용하며 더 열심히 하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당 지지율에서는 역전이 됐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 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 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0.4%, 국민의힘은 41.6%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4.2%p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3.7%p 오르면서 당 지지율이 역전됐다.
조원씨앤아이 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은 작년 2월 이후 줄곧 국민의힘에 앞서 있었다. 5월 첫주 조사만 해도 민주당이 50.8%, 국민의힘이 32.1%였다. 하지만 불과 한 달 여만에 지지율이 역전된 것이다.

이날 발표된 KSOI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38.6%, 국민의힘이 38.1%로 거의 근접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4.7%p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6.5%p 오르면서 단숨에 10%p 넘는 격차가 사라졌다.
정치권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불거진 공소취소 논란에 이어 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에 적지 않은 상처를 냈다고 본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통해 드러난 ’2030′ 민심 이반을 놓고 민주당이 크게 당황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방선거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이런 상황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양적으로 보면 민주당이 더 많이 이겼지만 무게를 달아보면 국민의힘으로 기우는 결과다. 그만큼 서울시장과 부산 북갑, 평택을이 민주당에 준 내상이 크다”며 “국민 마음 속엔 윤어게인에 대한 심판 의지가 큰 동시에 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원래는 대통령 출마도 못 했을 사람이 아닌가, 적당히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마음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과거 3김이 뛰어났던 건 주파수를 민심에 맞추고 기민하게 반응한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모두 민심에서 너무 멀어졌는데 결국에는 누가 빨리 민심으로 먼저 돌아오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KSOI 조사는 통신 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5.8%.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자동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3%,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2%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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