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서 멸종 위기 저어새 둥지 71개 확인... 관측 이래 최대 규모

이환직 2026. 6. 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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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둥지 71개가 최근 확인됐다. 백령도에서 저어새 둥지 3개가 처음 확인된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백령도에서 저어새 번식은 2013년 처음 확인됐고(3개 둥지), 2020년 8개, 2022년 14개, 2023년 19개, 2024년 28개, 지난해 32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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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 여름철새
2013년 저어새 둥지 3개 첫 확인
천연기념물 노랑부리백로 둥지도
백령도의 저어새 번식 둥지 모습. 인천녹색연합 제공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둥지 71개가 최근 확인됐다. 백령도에서 저어새 둥지 3개가 처음 확인된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10일 인천녹색연합과 한국물새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4차례에 걸쳐 인천 옹진군 백령도 저어새 번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71개의 둥지가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저어새는 몸길이 약 74㎝로 몸 전체가 하얗고 부리는 길고 검다. 인천 연안 등 서해안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다.

저어새.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백령도에서 저어새 번식은 2013년 처음 확인됐고(3개 둥지), 2020년 8개, 2022년 14개, 2023년 19개, 2024년 28개, 지난해 32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에는 3월 20일 백령도에서 저어새 첫 도래가 확인됐고, 같은 달 25일 5쌍이 둥지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19일 조사에선 둥지터에서 최대 98마리가 관측됐다. 이 중에는 2014년부터 13년째 백령도를 찾는 저어새도 있었다.

조사 결과 기존 백령도 북쪽 해안 바위 지역에 번식한 저어새들은 2024년부터 육지 경사면으로 번식지를 옮기기 시작해 지난해 이동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번식 개체 증가에 따라 번식 구역도 넓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두 단체는 "저어새 개체 수 증가에 따라 기존 번식지의 공간과 둥지 재료 부족이 발생하면서 새 번식지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새 번식지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사람 출입이 제한되고 괭이갈매기 집단 번식지와 인접해 있어 포식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 둥지 11개도 확인됐다. 다만 저어새와 달리 노랑부리백로는 번식 수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정운 인천녹색연합 생태보전실장은 "백령도는 저어새 등 멸종위기 조류의 번식, 서식지로 중요한 생태적 가치를 갖고 있다"며 "생태적 가치를 전문적으로 조사하고,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 생태관광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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