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환송배제 MBC 앵커 "이상기류" JTBC 앵커 "명심 드러내"
李대통령 "딴맘" 선거패배 책임론 제기에 KBS SBS "차기 당권 경쟁 해석"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결과를 놓고 '이길 거를 졌다'라고 평가한 뒤 '제사 지낼 때 온마음을 다하지 않고 딴 맘을 먹었다' 등 비유를 들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책임을 물은 데 이어 유럽 순방 환송길에도 부르지 않았다. 이에 MBC 앵커는 “이상기류”라고 봤고, JTBC 앵커는 “명심을 드러냈다”라고 해석했다. KBS와 SBS 등은 차기 당권 경쟁과 맞물려 해석된다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의 9일 유럽 순방 출국길 환송행사에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동안 참석하지 않던 김민석 총리가 배웅길에 나섰다. 이를 두고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 대표 부르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의에 “인원 최소화와 부실 투표라는 문제가 엄중한 상황에서 우르르 대통령의 환송을 위해서 나가기보다는 최소화하기 위해서다”라고 답했다. '하필 그중에서도 당만 빠진 이유가 있느냐'는 재차 질의에 강 실장은 “당이 더 바쁠 때다. 국회 역할이 많을 때”라고 답했다. 정 대표가 이날 오전에 지역 일정을 간 것을 언급하자 강 실장은 “그걸 알려 드렸으니 지역을 가셨겠죠”라고 말해 사실상 청와대에서 오지 말라고 했음을 분명히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이길 거를 졌다, 또 이겨야 되는 곳을 졌다'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 이해가 안 된다”라며 “제사를 지내면 정말 온 마음을 다해야 된다. 그게 기우제든 뭐든 상관없이 온 마음을 다해야지 '제사가 끝나면 내가 어떻게 먹으면서 즐겁게 놀아볼까' 이렇게 하면 되겠나. 죽을 힘을 다해도 될까 말까 한다. 선거는 하늘에 제사지는 거와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운명을 놓고 수천만 명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겸손한 자세로 죽을 힘을 다하는 거하고 딴 맘 먹은 거하고 완전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지 MBC 앵커는 '뉴스데스크' <환송에 안 보인 정청래 … 당권으로 번지는 책임론> 앵커 멘트에서 “전당대회를 60여 일 앞둔 시점, 대통령과 당 지도부 사이의 '이상 기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MBC는 리포트에서 그동안 출국장엔 한 번도 안 나왔던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신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통상 총리는 대통령 귀국 행사에 마중을 나오는 게 관행으로, 총리가 순방길 배웅에 나선 건 참여정부 당시 고건 총리 이후 처음”이라며 “이를 놓고 정청래 대표의 지방선거 책임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라고 보도했다.
MBC는 김민석 총리를 차기 당대표로 밀고 있는 친명계가 “정 대표가 안 간 것이 아니라 못 간 것”이라고 날을 세웠는데, 친청계는 “특정 후보를 띄우기 위해 대통령을 속 좁게 만드는 것이냐”고 비판했다고도 전했다.
오대영 JTBC 앵커는 '뉴스룸' <정청래 첫 불참, 김민석 첫 배웅> 앵커멘트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명심'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왔다”라고 언급했다. JTBC는 리포트에서 “정 대표를 부르지 않은 것이 당에 대한 불만을 재차 드러낸 거란 해석이 나왔다”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명심을 드러낸 걸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성문규 YTN 앵커는 '뉴스나이트' <대통령 출국장 못 간 정청래 … 나란히 걸은 김 총리> 앵커멘트에서 “이 대통령은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 총리를 공개 칭찬하기도 했는데, 연임 도전이 예상되는 정 대표 체제와 거리를 두는 대신 김 총리에 힘을 실은 거란 말까지 나온다”라고 분석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뉴스9' <“정청래가 정원오 발탁했나” … 친청계 '부글부글'> 앵커멘트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선거와 관련해 정청래 대표 책임론을 기정사실화하자, 민주당내 이른바 '친청계'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라며 “친청계 일각에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 정원오 후보를 누가 발굴했냐며 노골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공개적인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하다”라고 분석했다.
주시은 SBS 앵커는 '8뉴스' <대통령 환송행사 '결석'한 정청래 … 안 갔나 못 갔나> 앵커멘트에서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출국 환송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건 처음인데, 여권에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정 대표 책임론이나 차기 당권 경쟁 등이 맞물리면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라고 봤고, 박지원 KBS 앵커는 '뉴스9' <순방 환송 빠진 정청래 … '명청대전' 본격화?> 앵커멘트에서 “당장 차기 당권 경쟁 구도와 맞물려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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