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가로지르는 '분단의 상처'…사진으로 만나는 DMZ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경기 파주시 정동리에서 강원 고성군 명호리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1천292개의 표지판이 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표시해둔 흔적이다.
표지판을 기준으로 남과 북 양쪽이 2㎞씩 물러나면서 새로운 지역이 만들어졌다. 가까운 듯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땅, 비무장지대(DMZ)다.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DMZ의 역사와 의미를 짚는 사진 전시가 열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오는 11일부터 공개하는 '바람의 길목, DMZ' 기획전이다.
![DMZ 화살머리 고지 찾은 두루미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0/yonhap/20260610140207334gkrj.jpg)
전시는 6·25전쟁 이후 약 73년간 남북 간 긴장이 응축된 공간이자, 냉전 체제가 남긴 마지막 유산인 DMZ의 면면을 80여 점의 사진으로 구성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분단과 대립, 교류와 협력의 시간이 공존해 온 비무장지대 모습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오늘날 분단의 현실을 비추며 시작된다.
DMZ는 국가가 자국의 영토임에도 국제법상 병력이나 군사시설을 주둔시키지 않을 의무가 있는 특정 지역이나 구역을 뜻한다.
그러나 군인과 감시초소, 철책이 늘어선 풍경은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안개에 둘러싸인 철원 풍천원 일대와 그 아래에 묻힌 지뢰는 이런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DMZ 평화 이음 열차' (서울=연합뉴스) 10일 운행이 재개된 DMZ 평화 이음 열차가 서울역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울역과 도라산을 오가는 정기 관광열차인 DMZ 평화 이음 열차는 6년 6개월 만에 운행이 재개됐다. 2026.4.10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0/yonhap/20260610140207550gvfx.jpg)
DMZ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만남을 포착한 사진도 공개된다.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대성동 마을의 모습, 판문점 내 공동경비구역(JSA), 남북 교류의 결실로 다시 이어진 철길 등을 볼 수 있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DMZ는 분단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연결의 가능성을 품은 공간"이라며 "미래를 함께 상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에 맞춰 DMZ를 둘러싼 이야기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기환 전 경향신문 문화부 선임기자는 이달 24일 오후 2시 박물관 6층 제2강의실에서 '휴전선(군사분계선)에 숨겨진 7가지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강연한다.
전시는 9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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