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 "AI 쏠림에 바이오·소부장 자금 조달 어려워"(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벤처기업협회는 10일 벤처 생태계 내 양극화 우려를 해소하고 창업기업부터 스케일업 기업까지 성장 기회가 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모두의 성장'을 위한 균형 있는 정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이날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 4대 벤처강국' 정책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벤처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회장은 우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가운데 세그먼트 및 승강제 도입, 상장 폐지 요건의 기준, 획일적인 중복 상장 규제 등을 거론한 뒤 "당초 취지와 달리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분들"이라며 "현장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반드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코스닥 퇴출 기준이 시가총액 등 외형적인 지표 위주로 획일적으로 돼 있는 것이 미래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벤처기업 업계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벤처기업협회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오는 15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코리아스타트포럼과 공동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시할 예정이다.
송 회장은 또한 "최근 정책 자금과 민간 투자가 특정 섹터와 시장에만 쏠리면서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반도체와 기타 혁신 업종, 창업 기업과 스케일업 기업 등 다양한 영역에 정책 효과가 고루 스며들어야 소수만의 성장이 아닌 진정한 모두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벤처기업협회 사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0/yonhap/20260610135451762fyqc.jpg)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자금과 투자가 인공지능(AI)과 딥테크 등에 집중되면서 제조·바이오·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전통 혁신 업종의 벤처기업들은 자금 접근성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이에 특정 섹터 편중을 방지하기 위한 업종 분산 기준을 수립하는 등 섹터 중립적 심사·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 회장은 아울러 근로시간의 경직성에 대한 우려도 피력했다. 그는 "기술 혁신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현장에서 연구 개발과 글로벌 대응은 결코 정해진 시간표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며 "오죽하면 현장 직원들의 70% 이상이 주52시간 제도의 개선을 원하고 있겠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벤처기업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82.4%는 근로시간 예외규정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근로자의 70.4%도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송 회장은 "'창업 역량을 갖추려고 대기업 대신 벤처기업에 들어왔는데 왜 일 하지 못하게 막냐'며 울분을 토하는 벤체기업 직원을 만난 적도 있다"며 "경직된 규제가 혁신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벤처 경쟁력의 원천인 연구개발 인력만이라도 현행 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해 주길 정부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올해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AX브릿지위원회'를 중심으로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적극 견인하고, '벤처금융포럼'을 통해 투자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벤처 투자 확대와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민간 논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 회원사 2만개사 돌파 ▲ 벤처천억기업 1천개사 시대 개막 ▲ 벤처기업 4만개사 돌파를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송 회장은 "AI가 산업의 경제를 경계를 허물고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이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벤처는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협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교한 정책으로 번역하고 실천하는 현장 중심의 싱크탱크가 돼 우리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주인공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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