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장 경로 찾는 ‘자율주행 내시경’ 첫발

전기연구원 의료기기 창업기업인 메디인테크의 연성 전자내시경 장비.
9일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메디인테크를 필두로 전기연구원, 서울대병원, 서울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으로 구성된 산·학·연·병 컨소시엄은 최근 정부의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과제에 선정돼 연구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과제는 올해 4월부터 2031년 12월까지 진행되며, 약 228억 원(정부 지원 약 195억5000만 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병변을 관찰하고 진단 및 치료하는 연성 전자내시경의 스코프./전기연구원/
컨소시엄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시경에 자동차의 ‘자율주행’ 개념을 도입한다. 인공지능(AI)이 굴곡진 장관 내에서 최적의 경로를 찾아 내시경을 스스로 진입시키는 ‘AI 자율 조향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검사 시간이 단축되고 환자의 통증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병변을 관찰하고 진단 및 치료하는 연성 전자내시경의 스코프./전기연구원/
이번 사업을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기관들이 역할을 분담했다. 메디인테크는 로봇 내시경 플랫폼 개발 총괄을, 서울대병원은 다기관 임상 시험을 통한 기술 실증을 맡는다. 서울대는 진단 및 수술 보조 AI 알고리즘을 개발하며, 전기연구원은 분광 영상 및 광학 기술을, DGIST는 로봇 내시경 요소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김남균 전기연구원 원장은 “2034년 기준 약 411억 달러(한화 약 61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내시경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과제가 포함된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은 과기정통부, 산업부, 복지부, 식약처가 공동 주관하는 대규모 협력 사업으로,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총 9408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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