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위해 팔 빠지게 던지고 떠났다…'6주 활약' 쿠싱, 멕시코에서 새출발→'前 KIA' 소크라테스와 한솥밥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한화 이글스를 위해 헌신했던 잭 쿠싱이 멕시코에서 새출발을 알린다.
멕시코 프로야구 리그(LMB) 소속 술타네스 데 몬테레이 구단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아시아 무대에서 활동했던 우완 투수 쿠싱을 영입했다"라고 알렸다.
쿠싱은 얼마 전까지 한화에서 활동하며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4월 4일 오웬 화이트의 부상 대체 선수로 6주 총액 9만 달러에 계약했고, 곧바로 한국으로 날아와 선수단 훈련에 합류하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단 한 경기만 뛰고 불펜으로 이동했다. 한화가 마무리 김서현을 비롯해 불펜진이 전반적인 부진에 시달렸고, 특히 지나치게 많은 사사구 허용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제구가 비교적 안정된 쿠싱을 마무리로 낙점하는 강수를 띄웠다.
사실 말이 마무리지, 등판 이력을 보면 '애니콜'에 가까웠다. 쿠싱은 4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처음 불펜으로 등판한 이후 5월 15일 마지막 등판까지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무려 17⅔이닝을 던졌다.
전체 시즌으로 환산하면 100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페이스였다. 그럼에도 불펜으로 출전한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08로 분전하면서 한화의 후방이 더 심각하게 무너지는 걸 막아 줬다.
선발 등판까지 합친 종합 성적은 16경기(1선발) 1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9다. 특출날 것 없는 평이한 성적이지만, 쿠싱의 노고를 아는 한화 팬들은 그 누구도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없었다. 오히려 '취업 사기'라는 자조적인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쿠싱도 본인의 역할을 받아들였다. 쿠싱은 지난달 11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Eagles TV'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솔직히 나는 그냥 내 역할만 하려고 한다. 어떤 상황이든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쿠싱은 "커리어에서 처음 5년 정도는 선발이었고, 최근 2년은 불펜이나 롱 릴리프로 뛰었다"라며 "팀이 원하는 역할이라면 뭐든 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냥 필요한 자리에서 내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팀 퍼스트' 정신을 드러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고마움을 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16일 "팀이 어려울 때 와서 수고 많이 했다. 감사하다"라며 "(KBO리그) 다른 팀에서 오퍼가 와서 또 기회가 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아쉽게도 타 팀의 제의가 들어오지는 않으며 한국 생활은 6주로 마무리됐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돌아간 쿠싱은 몬테레이에 입단하며 멕시코 무대에서 경력을 이어가게 됐다.
몬테레이는 카림 가르시아(전 롯데 자이언츠),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 등 한국을 거친 중남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여럿 활약했던 팀이기도 하다. 현재도 KIA 타이거즈 출신인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활동 중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