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미 아파치 헬기 승무원 2명, 최초로 무인 수상 드론이 구조
유인 헬기→무인 플랫폼 중심으로 바뀌는 최초의 실전 사례
태평양 전구(戰區)와 같이, 중국의 접근 거부 사정권 하에서 특히 유용
미 중부사령부는 9일 오만만(灣)에서 이란군에 격추된 미 육군의 AH-64 아파치 공격헬기의 승무원 2명을 무인(無人)수상정(USVㆍuncrewed surface vessel)이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상 드론이 수색구조 임무에 나서 실제 인명을 구조한 최초한 사례라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즉, 추가로 인명ㆍ군자산 상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전투수색구조(CSAR)의 패러다임이 특수부대ㆍ유인 헬기ㆍ고정익(固定翼) 구조기 중심에서 무인 플랫폼 중심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최초의 실전(實戰) 사례다.
팀 호킨스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과 미 군사전문매체 TWZ에 “지난밤 오만 해안에서 아파치 승무원 구조를 지원한 수상 드론은 미 해군 제5함대의 태스크포스 59가 운용하는 미 해군 코르세어(Corsair) 무인수상정”이라며, “태스크포스 59는 지난 3월 말부터 해당 전구(戰區)에 이 드론들을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의 태스크포스 59는 중동 전역에서 무인 플랫폼과 인공지능(AI), 머신러닝에 기반한 다양한 종류의 무인수상정과 무인항공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사로닉(Saronic)사가 제조한 코르세어는 길이 7.3m의 고속정 형태로, 자율수상정(ASV)라고도 불린다. 제조사에 따르면, 최대 항속거리는 1000해리(약 1852㎞)이고, 탑재중량은 약 453㎏에 달한다.

제조사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코르세어가 주로 감시·정찰 임무용으로 구성됐으며, 중앙의 기둥(mast) 형태 구조물 상단에 회전형 카메라ㆍ센서 장치와 항법 레이더, 추가적인 상황인식용 카메라, 여러 종류의 안테나 등이 설치돼 있다. 역시 해당 구조물에 설치된 것이 확인됐다. 코르세어는 단독으로 운용될 수도 있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군집(swarm) 형태로 운용될 수도 있다.
중부사령부는 “코르세어가 아파치 승무원들을 구조한 뒤 수상에 있는 다른 위치로 이송했고, 그곳에서 헬리콥터에 의해 인양돼 추가 이송됐다”고 밝혔다.
아파치 헬기들은 해상에 낮게 떠서 상선들을 보호하는 순찰을 하며, 이들을 위협하는 이란 고속정들을 정밀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이 탓에,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군의 드론 공격에 늘 노출돼 있었다.
정확한 격추 상황은 조사 중이나, AH-64 헬기에 탑승한 육군 조종사들은 구조되기 전까지 약 2시간 바다 위에 떠 있었다.
코르세어 수상드론이 승무원 2명을 구조하는 동안 공중에는 유인 전투기와 MQ-9 리퍼(Reaper)드론이 떠 있었으나, 실제 구조작업을 한 것은 코르세어였다. 중부사령부는 코르세어가 “그들을 회수했다(picked them up)”고 밝혔으나, 바다에 떠 있던 승무원들이 구조 현장에 나타난 미 무인 드론의 갑판에 스스로 기어 올랐는지 별도의 장비를 통해 그들을 끌어올렸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런 상황을 계속 훈련해왔지만, 반드시 이번과 똑같은 방식으로 해온 것은 아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정확한 구조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항공기가 격추되면, 항공기에 설치된 비상위치발신기(ELT)나 승무원의 구조 비콘, GPS 송신기 등이 추락 위치를 알리고 위성이나 항공기가 거의 즉시 좌표를 받는다. 그러나 해상 추락에서는 장비 파손, 수중 침수 등으로 인해 종종 이 같은 발신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미 중부사령부는 헬기의 마지막 통신 위치, 항로 데이터, 레이더 추적 기록ㆍ해류 등을 종합해서 예상 수역에 MH-60 헬기나 정보수집ㆍ감시ㆍ정찰용(ISR) 드론을 보내 훑고, 코르세어 무인정을 배치해 생존자를 시각ㆍ열 감지로 확인하게 된다.
TWZ는 “미 해군이 특히 광대한 태평양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해상 감시와 정찰 능력, 존재감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무인 드론의 성공적인 구조 임무 수행은 USV가 앞으로 전세계 해상 수색구조 작전에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명확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남중국해와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의 무력 충돌 시, 중국의 미사일ㆍ전투기 사정권 하에 들어 미군 자산의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투 중 격추되거나 고립된 미군을 찾아 구조하는 작전(CSAR)에서 코르세어와 같은 무인 수상드론이 유용하게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 전투기의 예상 비행 경로를 따라, 이 무인 드론을 사전에 분산 배치할 수 있다.
미 군사전문가들은 또 적의 화력이 쏟아질 수 있는 구조 현장(스포크)에는 코르세어 USV가 투입돼 추락 승무원들을 안전한 위치까지 이송하고 그곳(허브)에서 헬리콥터가 이들을 인양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런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구조 작전이 정착되면, CSAR(전투상황 수색ㆍ구조)작전의 유연성과 전체 작전 범위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Corsair, our 24ft Autonomous Surface Vessel (ASV), has officially crossed 100,000 nautical miles traveled — that’s nearly five times around the Earth or almost halfway to the Moon!
This milestone represents more than distance. It reflects relentless testing across diverse… pic.twitter.com/opXtX6jSfO— Saronic (@Saronic) February 23, 2026
한편, 사로닉 사는 지난 2월 “코르세어 자율수상정(ASV)이 지금까지 지구 다섯 바퀴에 해당하는 누적 10만 해리를 항해했으며, 다양한 해양 환경과 상태, 임무 유형 전반에 걸쳐 끊임없는 시험을 거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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