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핵심은 전력"…가온전선,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주로 부상
LS전선·LS머트리얼즈와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 주목
![가온전선 미국 생산법인 LSCUS 전경 [사진=LS전선]](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0/552779-26fvic8/20260610130022066lfgy.jpg)
가온전선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중저압 전선 중심의 전통 제조업체로 평가받던 가온전선이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의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단순 '전선주'가 아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는 AI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AI 모델 고도화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분배하는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엔비디아 GPU 기반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는 하나의 캠퍼스가 수백MW에서 1GW 이상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전력망, 변압기, 전력케이블, 버스덕트 등 전력 인프라 투자가 데이터센터 건설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가온전선의 가장 큰 변화는 미국 자회사 LSCUS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다. LSCUS는 미국 현지에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특히 LSCUS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공급 계약을 잇따라 확보하며 북미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SCUS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3년간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또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는 5년간 약 4조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계약은 단발성 수주가 아니라 수년간 이어지는 프레임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신규 캠퍼스 건설에 따라 공급 물량이 추가될 수 있는 구조여서 실제 공급 규모가 계약 금액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GPU 서버 고집적화로 전력 배선과 냉각 설계가 복잡해지면서 기존 케이블보다 설치 효율과 안정성이 높은 버스덕트 채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AI 데이터센터는 한 번 구축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증설이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향후 수년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만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온전선의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이 2조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확보한 장기 계약 규모는 회사 연간 매출의 2배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프레임 계약 특성상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증설 규모와 투자 계획에 따라 추가 발주가 가능해 향후 공급 규모가 더 커질 여지도 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서버와 GPU 수요 증가에 그치지 않고 전력 인프라 시장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내 대용량 전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버스덕트 시장은 향후 빠르게 성장할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LS전선을 중심으로 한 AI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도 주목받고 있다. LS전선은 초고압 케이블, 해저케이블, HVDC, 버스덕트 등 AI 시대의 핵심 전력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과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를 통해 미국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도 울트라커패시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울트라커패시터는 순간적인 전력 변동을 보완하고 전력 품질을 안정화하는 장치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ESS 시장에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S 계열사들이 더 이상 전통적인 전선 기업에 머물지 않고 AI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데이터센터 수혜주를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전력을 공급하고 분배하는 인프라 기업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가온전선 역시 단순 전선업체가 아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관점에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LSCUS가 확보한 장기 공급 계약은 단순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