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보수 정당 30년 역사상 경남 지역구 의원으로 처음

김두천 기자 2026. 6. 1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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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김도읍, 3선 성일종 의원과 결선 끝에 당선
‘친윤석열’ 분류…검사 후배 한동훈과는 악연도
“특정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민심 받들 것”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직전 정책위의장을 지낸 3선 정점식(통영·고성) 국회의원이 22대 국회 후반기 당을 이끌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보수 정당이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으로 명맥을 유지해오는 동안 경남 국회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한 첫 사례다.

국민의힘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로 정 의원을 선출했다.

정 원내대표는 4선 김도읍 의원, 3선 성일종 의원과 3파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결선 투표 끝에 새 원내대표가 됐다. 1차 투표에서 정 원내대표가 47표, 김 의원이 39표, 성 의원이 20표를 받아 결선 투표로 잉졌다.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결선 투표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결선 투표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55표, 김 의원이 48표를 얻었다.

정 원내대표는 수락 인사에서 "특정 세력 목소리에 결코 휘둘리지 않고 오직 민심만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게 던져준 한 표는 저 개인을 향한 지지가 아니라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쟁을 뒤로 하고 모든 국민과 오직 당을 위해 하나로 뭉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계파도, 분열도, 대립도 있을 수 없다"며 "오직 민심을 받드는 하나의 국민의힘 만이 있을 뿐이다. 110명 의원 전원을 한데 모으는 집단 지성으로 원내 운영의 절대 기준을 세우겠다"고 했다.
정점식(가운데)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에 앞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왼쪽), 성일종 의원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정당에 원내대표라는 직함이 생긴 이후 경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건 정 의원이 처음이다. 16~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이 2011년 한나라당, 2012년·2013년·2015년 새누리당, 2017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낙선했다. 조해진 전 국회의원도 2020년 국민의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도전했지만 쓴잔을 마셨다. 조 의원은 그 뒤 2022년에 또 한 번, 김태호(양산 을) 의원은 2024년 비상계엄 직후 원내대표 선거에 나섰지만 두 사람 모두 당시 '친윤석열계 핵심'이던 권성동 의원에게 패퇴했다.

그 이전에 지역구는 경남이 아니지만 도내 출생자 원내대표로는 김형오(고성)·안상수(마산)·홍준표(창녕)·김성태(진주) 전 의원이 있었다.

검찰 출신인 정 원내대표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검사, 대검찰청 공안부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초임 검사 시절 대구지검에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쌓아 대표적인 '친윤석열계' 인사로도 분류된다.

2024년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한 뒤 황우여 비상대책위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하지만 두 달 뒤 들어선 한동훈 당 대표 체제에서 '친윤석열계'라는 이유로 견제를 받아 당헌·당규상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검사 후배인 한 전 대표가 정 의원에게 사의 표명을 받는 과정에 당내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정점식-한동훈 두 사람 사이에는 '정치적 앙금'이 없지 않다.

장동혁 당 대표-정점식 원내대표 체제 형성으로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부산 북구 갑에서 당선해 국회로 돌아온 한 의원 복당 전망은 한동안 불투명하게 됐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