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돌발성 난청' 환자 40% 급증... "2주 이내 초기 대처가 예후 가른다"
뚜렷한 원인도 없이 수 시간에서 길게는 2~3일 사이에 청력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 환자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20대 환자 수는 불과 몇 년 새 40% 이상 급증했는데, 그 배경으로는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이어폰의 잦은 사용 등 달라진 생활 습관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돌발성 난청은 발병 후 2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청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도 있어, 초기 대처가 예후를 결정짓는 청각 응급 질환으로 분류된다. 이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주영호 원장(파크이비인후과)에게 돌발성 난청의 주요 특징은 물론, 스테로이드·고압산소 치료 등 적절한 치료법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수칙까지 들어본다.
돌발성 난청은 어떤 질환인가요? 일시적인 귀 먹먹함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뚜렷한 원인 없이 수 시간에서 2~3일 내에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감기나 고도 변화로 인한 일시적 현상과 달리, 몇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환자의 70%는 이명을, 50%는 어지럼증을 동반하며 대개 한쪽 귀에 발생하고 30~50대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돌발성 난청 발병 시 청력 저하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나타나나요?
돌발성 난청은 30데시벨 이상의 청력 손실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일상적인 대화 소리가 보통 45~55데시벨 수준이므로, 발병 시 일상적인 대화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속삭이는 소리는 전혀 듣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발병 원인과 기전은 무엇인가요? 혈액순환 문제와도 연관이 있나요?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청각 신경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미세혈관의 혈관 장애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매우 드물지만, 자가면역성 질환이나 청신경 종양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젊은 층 환자가 늘고 있는데, 스트레스나 이어폰 사용과 관련이 있나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돌발성 난청 환자가 23% 증가했으며, 특히 20대 환자는 40% 이상 늘었습니다.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잦은 이어폰 사용 등의 생활 습관 변화가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도 돌발성 난청과 연관이 있나요?
국내 연구에 따르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는 식습관이 난청과 관련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어지럼증과 난청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식습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본 치료인 스테로이드 처방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스테로이드 투여는 돌발성 난청의 최우선이자 가장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달팽이관과 청각 신경의 염증 및 면역 반응을 감소시키며, 경구용 스테로이드 복용 시 치료 효율이 크게 증가합니다. 보통 고용량으로 시작해 10~14일에 걸쳐 점진적으로 감량합니다. 전신 부작용 우려가 있을 경우 귀에 직접 주사하는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하며, 이는 전신 부작용을 줄이고 고농도 약물을 와우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고압산소 치료는 무엇이며, 스테로이드와 병행이 가능한가요?
고압산소 치료는 2~3기압의 높은 압력 환경이 조성된 챔버 안에서 산소 마스크로 고농도 산소를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내이의 산소 공급을 늘려 청각 회복을 유도하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스테로이드와 병행 치료가 가능하며, 특히 60데시벨 이상의 중등도 이상 난청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고압산소 치료가 특히 효과적인 환자 유형이 따로 있나요?
경구용 스테로이드 치료 시 혈당 상승, 안면 홍조,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당뇨 환자 등에게 대체 요법으로 고려됩니다. 또한,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회복 속도가 더딘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최적의 효과를 위한 치료 기간과 빈도는 어떻게 설정되나요?
핵심 치료인 스테로이드는 고용량에서 시작해 10~14일간 천천히 감량하므로 최소 2주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고압산소 치료는 최소 10회에서 최대 20~30회까지 진행하며 가급적 초기에, 환자의 여건이 된다면 매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80데시벨 이상의 고도 난청 환자에게 보험이 적용되나, 발병 후 6개월이 지나 지연된 경우에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치료의 골든타임은 언제이며, 시기를 놓쳤을 때의 위험성과 회복률은 어떻게 되나요?
돌발성 난청은 청각학적 응급 질환으로, 미국 이비인후과학회는 늦어도 2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합니다. 2주가 지나면 치료 예후가 급격히 나빠집니다. 통상적으로 환자의 약 33%는 완전히 회복되고, 33%는 보청기가 필요할 정도로 부분 회복되며, 나머지 33%는 영구적인 청력 손실을 겪게 됩니다. 최종적인 판정은 발병 6개월 경과 후 관찰을 통해 내리게 됩니다.
청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거나 후유증이 남을 경우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청력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 보청기나 인공와우 이식 등 청각 재활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후유증으로 이명이 동반되는 상황이 빈번한데, 이때는 소리 발생기, 뇌 자극 치료, 약물 치료 등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됩니다. 또한 돌발성 난청 병력이 있는 환자는 소음 노출이 심한 환경을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밀폐된 환경에서 진행되는 고압산소 치료의 부작용이나 위험성은 없나요?
챔버 내 고압 환경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압을 시작할 때 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이로 인해 삼출성 중이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비인후과 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으로 인한 폐쇄 공포증이나 드물게 산소 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세밀한 관찰 하에 치료를 진행합니다.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도 재발 위험이 있나요?
재발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스트레스와 피로를 꾸준히 관리해야 합니다. 만약 이후에도 관련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돌발성 난청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 주의해야 할 생활 습관은 무엇인가요?
장시간 이어폰 사용과 소음이 심한 환경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와 피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귀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적으로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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