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인데? 그 3강은 아니고, 염경엽 감독이 원하는 ‘다른 3강’

안승호 기자 2026. 6. 1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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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 LG 트윈스 제공

올해 프로야구 개막 이후 ‘3강’은 전반기 구도의 핵심 화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9일 현재 KIA가 3위 삼성을 1게임차까지 추격하며 판도가 달라질 신호도 잡히고 있지만 LG와 KT, 삼성은 전체 시즌을 싸울 뎁스가 잘 갖춰진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일 잠실구장. SSG전을 앞둔 염경엽 LG 감독은 3강은 3강이지만, ‘다른 3강’에 시선을 꽂았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장타력 3강에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였다. 염경엽 감독은 “난 원래 스몰볼을 선호하지 않는다. 팀 구성상 스몰볼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빅볼을 추구한다”가 말했다

실제 염 감독은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인 2014년 박병호, 강정호, 유한준, 이택근 등을 타선 전면에 내세우며 팀홈런 1위(199개) 이력을 만든 뒤 2015년까지 팀홈런 1위(203개)의 빅볼 야구를 했다. 이후 2016년 박병호, 강정호가 빅리그로 진출하자 기동력 위주의 팀컬러 변화와 돌파구를 모색했다. 그해에는 히어로즈가 팀도루 1위(154개)에 올랐다.

LG는 지난해 팀홈런 130개(3위)를 때렸다. 잠실구장을 쓰는 불리함이 있지만 지금 구성으로도 홈런을 포함한 장타력 싸움에서 LG는 3위 안쪽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게 염 감독의 계산이다. 송찬의, 문정빈, 이재원 등 거포 유망주들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도 팀 방향성에 녹아 있다.

LG 오스틴. LG 트윈스 제공

올해 장타력에서 강세를 보이는 팀들의 벽을 넘기는 사실 녹록지 않다. 9일 현재 팀홈런 1위로는 74개를 KIA가 올라 있다. 한화가 65개, SSG가 64개로 뒤를 잇는 가운데 당초 홈런공장 1순위였던 삼성이 59개 4위로 도사린다. LG는 50개를 때려 NC(58개)에 이어 팀홈런 6위를 기록 중이다.

또 순장타율 또한 KIA(0.163), 한화(0.150), SSG(0.149), 삼성(0.145) 순으로 LG는 7위(0.123)으로 처져 있다. 염 감독이 지금이라도 발동을 걸어 ‘장타력 3강’, ‘홈런 3강’ 진입을 원하는 것은 큰 보폭으로 내딛듯 때때로 홈런으로 쉽게 점수를 내면서 전력 소모를 줄이고, 이기는 경기를 늘리고 싶은 마음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LG는 2점차 이내 승부에서 승률 0.719(23승9패)로 좋았지만, 시즌 60경기를 치르며 2점차 이내 경기를 32경기나 벌였을 만큼 피로도가 컸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염경엽 LG 감독이 홈런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염 감독은 LG의 전반적인 타격 흐름과 장타력이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자들의 히팅포인트를 조금씩 앞으로 끌어내는 과정을 보내면서 장타와 함께 뜬공 비율도 늘어나고 있는 배경에 따른 전망이다.

실제 LG는 6월 들어서는 SSG(12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팀홈런 11개로 KIA와 동수를 기록하고 있다. 4번타자 문보경이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 데다 오지환이 완전히 살아나는 등 중심타선이 강화되고 있다.

LG는 ‘다른 3강’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LG 벤치에서 기대하는, 올시즌 목적지로 가는 지름길이 그곳에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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