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과잠’ 벗어 항의하고… ‘선관위 개혁’ 의견수렴

김유진 기자 2026. 6. 1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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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전국 주요 18개大 시국선언
부실선거 비판·정치세력은 경계
캠퍼스 곳곳엔 ‘투표사태’ 대자보
참정권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백범로 서강대 정문 알바트로스탑 앞에는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뜻으로 학생들이 벗어놓은 학과 점퍼가 놓여 있다. 김동훈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후폭풍이 대학가로 확산하고 있다. 전국 주요 18개 대학이 10일 시국선언에 나서는 가운데,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는 투표 행위를 본떠 학생들의 의견수렴에 나서거나 이른바 ‘과잠(학과 점퍼) 시위’를 벌이는 등 이번 사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한층 커지는 양상이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오후 1시부터 교내 학생회관 앞에 실제 투표소와 유사하게 기표소와 투표함을 마련,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시국선언에 동의하는 학생들이 기표소 안에 들어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생각을 종이에 적은 뒤 이를 투표함에 넣는 식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부실했던 선거를 비판하기 위해 그 현장을 상징적으로 담아 봤다”고 설명했다. 의견 수합은 이날 오후 1~9시에도 진행된다.

서강대에서는 이른바 ‘과잠 시위’도 벌어졌다. 서강대 학생들은 교내 알바트로스탑 앞에 과잠을 벗어두는 식으로 이번 시국선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실제 탑 인근에는 ‘자발적 참여 앞에서 우리의 뜻은 강해집니다’라는 독려 문구도 적혀 있었다. 인문대, 경영대 등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과잠을 통해 연대의 뜻을 표했으며, 일부는 놓인 과잠에 본인 실명을 적어두기도 했다.

서울대, 고려대 등 다른 주요 대학에는 지난 5일을 기점으로 이번 사태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다수 걸려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연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노모 씨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건 아니지만 이번 사태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일반대학원 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권태진(26) 씨 역시 “음모론을 들먹이는 극단 세력을 경계하되, 선관위의 행정 무능주의는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국 각지 대학생들이 조직적 움직임에 나서자 교수 사회 역시 이에 동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진·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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