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신임 원내대표에 정점식... “특정세력에 휘둘리지 않겠다”

국민의힘 정점식(3선·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10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이 6·3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가운데 12곳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면서 패한 지 7일 만이다.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당 안팎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는 가운데, 신임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어갈 책무를 맡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로 정점식 의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정 의원과 김도읍(4선·부산 강서) 의원, 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 간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이날 원내대표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정 의원과 김 의원 간의 결선 투표로 이어졌다. 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유상범 의원은 결선 투표 직후 “개표 결과를 말씀드리겠다. 총 투표수 103표 중 김도읍 의원이 48표, 정점식 의원이 55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당선 인사에서 “제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힘을 다시 세우고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의 운명을 가를 이 중대한 시기에 너무나도 무겁고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의원님들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계파도 분열도 대립도 있을 수 없다. 오직 민심을 받드는 하나의 국민의힘만 있을 뿐”이라며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결코 휘둘리지 않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창원경상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25년간 검찰에서 대검찰청 공안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으로 재직했다. 지난 2019년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뒤 21대, 22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에 내리 당선됐다.
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정책위의장 등을 지냈다.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던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024년 8월 국민의힘 대표로 취임하자 친한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정책위의장 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작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출범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무총장에 임명됐고, 최근까지 ‘장동혁 대표 체제’에선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했다. 정 의원은 6·3 지방선거 책임을 지고 정책위의장에서 사퇴했는데, 원내대표 선거에 당선돼 당직에 다시 복귀하게 됐다.

정점식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의원들과 다 같이 원내를 운영하도록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장 대표 거취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의에 “의원들의 의견과 말씀을 소중히 듣고 진행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정 의원은 당내에서 ‘도로 친윤당으로 돌아갔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뼈 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누차 말씀드린 것처럼 친윤이란 계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외부에서 그런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이런 부분이 불식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다. 다음 전국 단위 선거인 국회의원 선거(23대 총선)는 오는 2028년 4월에 실시될 예정이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내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각 후보가 정견 발표와 토론을 할 때도 장 대표는 눈을 감고 있거나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후보 토론 도중 잠시 의원총회장을 떠났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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