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어 최태원도 같은 곳 봤다···재계 두 축 'AI 대전환' 시작

김성하 기자 2026. 6. 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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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부 AI 서비스 3년 만에 개방 시작
SK 경영진·구성원 소통해 추진 동력 확보
AI를 경영체계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전략
"경쟁력, 기업 AI 재편에 따라 달려 있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국내 재계 양대 축이 이틀 간격으로 'AI 전환(AX)' 청사진을 내놨다. 삼성이 전 관계사 대상 AI 대전환을 공식 선언한 데 이어 SK그룹은 경영전략회의와 이천포럼을 통합해 AI 중심 경영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AI를 생산성 도구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조직 운영과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관계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시에 따라 전 업무 영역에 AI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개발·구매·제조·물류·마케팅·판매·서비스·경영지원 등 8대 업무 프로세스 전반이 대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부 AI 서비스 개방이다. 삼성은 정보 유출 우려로 자체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 외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해 왔지만 이 회장이 직접 빗장 해제를 지시하면서 이달부터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활용이 가능해진다. 2023년 외부 생성형 AI 사용을 전면 금지한 이후 3년 만의 정책 전환이다.

다만 보안 통제는 유지된다. 외부 AI 사용 권한은 보안 교육 이수자에게만 부여되며 반도체(DS) 부문은 별도 승인 절차를 거쳐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은 외부 AI 도입과 별개로 삼성 가우스를 지속 고도화해 내부 특화 AI와 범용 생성형 AI를 병행 운영하는 '투트랙 AI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경영진 교육도 병행된다. 삼성은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 명을 대상으로 6월 중 'AX 부트캠프'를 진행하고 이 자리에서 공동 AX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관계사 임원 2300여 명에 대한 교육은 8월까지 이어지며 전 직원 교육도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행보를 33년 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잇는 조직 혁신 시도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SK, 경영진·구성원 한 자리에
이천포럼-전략회의 통합 대응

SK의 접근은 조직 운영 방식 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SK는 오는 11~13일 열리는 '2026 뉴 이천포럼'에서 경영전략회의와 이천포럼을 처음으로 통합 운영한다. 포럼 주제는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이다.

그동안 SK는 매년 6월 경영전략회의와 8월 이천포럼을 별도로 개최해 왔다. 그러나 AI 기술 변화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면서 경영진과 구성원의 논의를 분리해 진행하는 방식으로는 대응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번 포럼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 경영진 50여 명이 참석한다. 첫날에는 계열사별 AX 추진 전략과 로드맵을 공유하고 둘째 날에는 구성원 중심 토론을 통해 현장의 실행 과제와 장애 요인을 논의한다. 마지막 날에는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공유하며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천포럼은 최태원 회장이 2017년 미래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안한 그룹 차원의 토론 플랫폼이다. 출범 10년 만에 경영전략회의를 흡수한 것은 AI 전환을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은 인프라, SK는 공감대
AI가 경영 체계 중심축으로

두 그룹의 AX 전략은 결이 다르다. 삼성은 외부 AI 도입, 임직원 교육 체계 구축, 전담조직 신설이라는 '실행 인프라' 구축을 먼저 앞세운 반면 SK는 경영진과 구성원의 토론을 통해 조직 내부의 공감대와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AI를 업무 보조 수단이 아닌 경영 체계의 중심축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6년까지 전체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40%가 AI 에이전트를 통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5% 미만 수준에서 1년 만에 8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결국 경쟁력은 AI를 도입했는지가 아니라 조직을 얼마나 빠르게 AI 중심으로 재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관계자는 "올해 뉴 이천포럼은 AI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AX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구성원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AX 중심 경영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AX(AI Transformation) = AI 전환을 뜻하는 말로 기업의 업무와 조직 운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바꾸는 전략이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의사결정, 생산성, 고객 대응 방식까지 재설계하는 개념으로 쓰인다.

AI 에이전트 = 사용자의 지시를 이해하고 여러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AI 시스템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결합되면 일정 관리, 보고서 작성, 고객 응대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