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한국GM)이 4조원에 육박하는 배당 재원을 확보하고 보통주를 대상으로 한 중간배당을 예고한 가운데 각 주주의 배당 규모에 이목이 집중된다. 3대 주주 격인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배당 몫은 크게 줄고 대신 최대주주인 미국 GM 본사 측이 배당을 더 가져가는 것이 가능토록 한 배당 조항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0일 한국GM의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국GM 지분율대로 배당금을 나눌 때 주주별 몫에 변동을 줄 수 있는 핵심 요인은 주식 전환 비율로 파악된다.
2018년 발행된 우선주에 부여된 배당 권리를 보면 우선주 1주를 보통주 84.93주로 보고 배당금 총액을 분배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선주가 실제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더라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배당 시 전환비율을 적용하게 했다.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배당 최우선 순위인 2종 우선주에 대한 배당이 선행되는 게 핵심 요건이다. 해당 요건은 지난 3월 한국GM이 2종 우선주에 대해 1235억원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2018년 한국GM 부실 사태에 대한 경영정상화 자금이 투입된지 7년 여 만이다.
이에 따라 남은 배당 재원을 기반으로 한 잔여배당 지급이 가능하게 됐다. 앞서 한국GM은 2종 우선주에 대한 배당을 먼저 마친 뒤 보통주에 대한 중간배당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중간배당, 즉 잔여배당이 이뤄질 때 2종 우선주에 붙은 '참가적' 조항 요건이 발동되고 보통주 전환비율이 적용될 전망이다. 해당 조항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2종 우선주를 보유한 주주는 2종 우선배당이 완료되고 남은 배당금에 대해 1종 우선주 및 보통주식을 보유한 주주와 동등한 지위에서 지분 비율에 따라 배당을 받는다'고 돼 있다.다시 배당금 분배에 참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1종 및 2종 우선주 모두 그 전부가 보통주식으로 전환됐을 때의 주식 수를 기준으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1종 우선주와 2종 우선주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됐을 때 전환비율을 적용하면 두 우선주를 모두 보유한 GM 측의 배당과 관련된 지분율은 82.56%로 6%포인트 정도 뛴다.
기존 보통주 기준 GM본사 측의 지분율은 76.96%다. 제너랄모터스인베스트먼트 피티와이(General Motors Investment Pty)의 지분율 48.19%, 지엠 아시아 퍼시픽 홀딩스(GM Asia Pacific Holdings)의 9.55%, 지엠 오토모티브 홀딩스(GM Automotive Holdings)의 19.22%를 합산한 수치다.
대신 중국 상하이 자동차(SAIC Motor Corporation)는 6.02%에서 0.21%로 급감한다. 상하이자동차는 우선주를 아예 보유하지 않은 만큼 배당 분배와 관련된 지분율이 크게 희석된다.
2종 우선주만 보유한 산업은행은 보통주 기준 17.02%인 지분율이 17.23%로 큰 변동은 없다.
2종 우선주는 한국GM이 2018년 부실 위기 때 신규 운영자금을 수혈받기 위해 GM 본사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한 것이다. 추후 경영정상화가 되면 산은에 대한 보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2종 우선주 배당을 최우선 순위로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자금 투입을 위한 우선주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상하이차 배당은 추후 줄어들 수 있는 이른바 '차등 배당' 구조를 짠 셈이다.
1종 우선주는 2018년 미국 본사 측이 한국 GM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출금을 출자전환한 것으로, GM 본사 측만 보유하고 있다.
배당금 총액이 커질수록 배분 산식에 따른 주주별 몫 차이도 커질 전망이다. 중간 배당금 총액은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GM은 지난해 12월 기존 주식발행 초과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면서 결손금을 해소한 뒤 미처분 이익잉여금 4조 1243억원을 확보했다. 이같은 배당재원 중 1235억원은 우선주 배당에 먼저 투입됐다.
보통주 전환비율을 적용한 뒤 배당금 총액을 4조원으로 가정해 단순계산하면 GM 측은 3조 3024억원, 산업은행은 6892억원, 상하이차는 84억원을 배당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