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드' 도전 이준익·이원석 감독, 국내외 영화제 부름

조연경 기자 2026. 6. 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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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이원석 감독 숏드라마 '사랑하는 죽음'

OTT를 넘어 숏드라마까지 영화제 부름을 받았다. 당장은 감독들의 이름값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의 오리지널 작품 '아버지의 집밥(이준익 감독)'과 '사랑하는 죽음(이원석 감독)'이 내달 2일 개막하는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 초청됐다. 또한 '사랑하는 죽음'은 내달 10일 열리는 25회 뉴욕아시아영화제도 간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장르 영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형식과 콘텐트를 적극 소개해온 국내 대표 영화제다. '아버지의 집밥'과 '사랑하는 죽음'은 판타스케이프 섹션 내 '플랫폼 기획전: 숏폼 시네마'를 통해 소개된다. 이번 기획전은 모바일 환경에서 소비되던 세로형 숏드라마를 극장 스크린으로 확장해 선보이며 변화하는 콘텐트 산업의 흐름과 새로운 관람 경험을 제안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고리타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아버지의 집밥'은 아내 순애가 요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남편 하응이 처음으로 집밥을 하게 되고 가족의 관계가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진영. 이정은, 변요한이 함께 했다.

완성된 숏드는 일상의 온기를 담아낸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영상 매체에 맞춘 서사와 캐릭터 해석을 더해 몰입도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처음으로 숏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이준익 감독은 "손바닥 안에서 보던 숏폼이 거대한 극장 스크린으로 펼쳐질 때의 신선한 충격이 있을 것이다. 영화제에서 세로 화면이 주는 낯설고도 압도적인 몰입감을 온몸으로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원석 감독의 '사랑하는 죽음'은 함께 죽기로 결심한 세 친구가 의문의 존재 죽음과 거래를 시작하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판타지 드라마다. 죽음을 선택했지만 죽지 못하게 된 인물들이 죽을 권리를 되찾기 위해 기묘한 추적을 펼치는 이야기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전한다. 이언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죽기로 결심한 세 친구들 역에는 걸그룹 스테이씨 심자윤, 배우 민가린, 조채윤이 캐스팅 돼 톡톡 튀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선호 역은 윤상현이, 인간으로 의인화된 죽음 역은 남정우가 힘을 더했다.

이원석 감독은 '새로운 포맷의 작품을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이다. 낯설고 새로운 영역의 작품을 선뜻 선택해주신 영화제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모든 분들이 즐기는 영화제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김형석 프로그래머는 "'아버지의 집밥'은 모양이 바뀌었을 뿐 '이준익의 작품'이 바뀐 건 아니며 감독 특유의 감정은 여전하다. 지루함 없이 한 호흡으로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죽음'은 장르적으로 명확하게 규정하기 힘든, 그러기에 흥미로운 작품. 경쾌하게 시작된 작품은 코미디인가 싶다가도 범죄 요소가 결합된다. 숏폼의 세로 화면을 재치 있게 채우는 화면 구성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작품의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내달 2일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빛낼 계획이며, 4일에는 GV 행사를 통해 관객들과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한편 '사랑하는 죽음'은 숏드라마 최초로 25회 뉴욕아시안영화제 한국영화 초청 섹션(Korean Horizons)에 선정돼 의미를 더한다. 뉴욕아시안영화제는 매년 뉴욕에서 열리는 북미의 대표적인 아시아 영화 축제이자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영화를 선별하는 영화제다. '사랑하는 죽음'을 시작으로 한국 숏드라마가 국제 무대에서 하나의 독립된 콘텐트 장르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버지의 집밥'과 '사랑하는 죽음'은 영화제 첫 선 후 오는 하반기 레진스낵을 통해 독점 공개될 예정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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