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 LIVE] 멕시코 청년 "티켓 비싸서 관전은 꿈도 못 꿔요"...월드컵이 바꿔놓은 과달라하라 풍경은?

<베스트일레븐> 과달라하라(멕시코)-유지선 기자
자주 가던 경기장이 멀게 느껴지고, 거리 곳곳에는 무장한 군경들이 배치돼 긴장감이 감돈다. '지구촌 축제' 월드컵은 과달라하라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일대는 최근 들어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 주변은 물론이고, 시내 곳곳에서 무장한 군인과 경찰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치바스 훈련장 인근에서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청년 트루에 데알레르스(22)는 "요즘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군인과 경찰이 많아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과달라하라 지역은 지난 2월 멕시코 군사 작전 과정에서 마약 카르텔 두목 엘 멘초가 사살되면서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불안정한 치안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따라서 시내를 순찰하는 무장한 군인과 경찰이 이들에겐 익숙한 풍경일 것이라 여겼는데, 데알레르스의 설명에 따르면 오해였다.

그는 "지금 배치된 군·경 인력은 평소에는 거의 볼 수 없다. 월드컵 때문에 특별히 배치된 것"이라면서 "바로 옆 훈련장에서 한국 대표팀이 훈련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인력이 배치됐다. 과달라하라 시내 역시 평소와 분위기가 다르다. 관광객과 월드컵 방문객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곳에 군인과 경찰이 배치되고 있다"라며 과달라하라 주민들에게도 무장한 군경은 다소 낯설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현지인들도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경기장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멕시코와 한국의 2차전은 경기장에서 관전하지 못한다. 가고 싶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며 멕시코 대표팀 경기를 직접 보러 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멕시코와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경기는 티켓 가격이 약 1,500달러(약 228만 원)를 훌쩍 넘는다.
이번 월드컵에서 암표상들이 극성이라는 소식을 접했었는데, 과달라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실제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란다.
그는 "표를 대량으로 구매한 뒤 더 비싼 가격에 되파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 팬들이 구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월드컵이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정작 일부 현지 팬들은 경기장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데알레르스는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 결과를 예측해달란 요청에 "멕시코의 2-1 승리"라고 말하더니, 이내 취재진의 눈치를 살핀 뒤 "1-1로 정정하겠다. 한국과 멕시코 두 팀의 경기가 평화롭게 마무리됐으면 한다"라며 한국과 멕시코 두 팀이 모두 웃게 되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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