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워치]러시아 노바텍, 한화오션·MOL 보유 쇄빙 LNG선 10척 인수 추진

조재범 기자 2026. 6. 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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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EU 러시아산 LNG 금수 조치 발효 대비 
동아시아 장거리 운송용 선복량 확보 포석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출처=한화오션 ]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이 일본 선사 미쓰이OSK라인(MOL)과 한국 한화오션이 보유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척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

10일 세계 최대 해사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TradeWinds)에 따르면 노바텍의 싱가포르 지사 노바텍 가스 앤 파워 아시아(Novatek Gas & Power Asia)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MOL 및 한화오션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번 실무 협상은 알렉스 필킹턴 노바텍 가스 앤 파워 아시아 해운·대선 부문장이 총괄하고 있다. 그는 과거 페트레덱, 쉘, 아베니르 LNG 등에서 근무한 해운 전문가다.

협상 테이블에 오른 핵심 매물은 2020년 건조 계약이 체결된 17만2600㎥ 규모의 '아크(Arc)7'급 쇄빙 LNG선 신조선 6척이다. 이 선박들은 현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계류돼 있다.

이 중 3척은 서방 국가들의 대러시아 제재 명단에 포함된 상태다. 거제사업장에 묶인 6척은 당초 발주처에 따라 MOL 물량 3척과 러시아 국영 선사 소브콤플로트 물량 3척으로 구분된다.

MOL이 발주한 3척은 노바텍의 제재 대상인 '북극(Arctic) LNG 2' 프로젝트에 투입하기 위해 정기 용선 계약을 맺었던 물량이다. 

이 선박들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발이 묶였다. 하청업체들의 작업이 제재의 영향을 받으며 조선소에 남겨지게 된 것이다.

앞서 MOL은 지난해 이 3척과 콘덴세이트 운반선 1척에 대한 용선 계약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MOL 측은 협상이 무산될 경우 해당 선박들을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나머지 '아크(Arc)7'급 3척은 소브콤플로트가 과거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 발주한 물량으로 미국의 직접적인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서방 제재에 발 묶인 선박들…복잡한 이해관계

대우조선해양 시절 소브콤플로트와의 건조 계약을 해지한 뒤 건조 주도권을 넘겨받은 선박들이다.

당시 주요 기자재 업체들이 대러 제재로 인해 핵심 부품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는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한화오션은 러시아 측의 건조 대금 미납을 명분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반발한 러시아 고객사들은 2023년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에 8억7700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선박 3척 계약 해지에 따른 해당 중재 절차는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조선소에 계류된 6척과 별개로 17만4000㎥ 규모의 내빙형 '아크(Arc)4'급 LNG선 4척도 주요 협상 대상이다.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은 이 중 건조가 완료된 3척에 대해 선제적인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MOL 측의 집중적인 외교 로비 끝에 두 달 만에 제재가 전격 철회됐다.

노바텍이 이처럼 대규모 선박 확보에 나선 것은 2027년 1월 1일 발효되는 EU의 러시아산 LNG 금수 조치 때문이다. 제재가 시작되면 아시아 등 동쪽으로 장거리 운송이 불가피해 추가 선복량이 필수적이다.

러시아는 외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적인 선대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신조선 21척 가운데 현재까지 실제 인도된 선박은 1척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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