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가 프로가?' 실책·실책·실책 롯데, 9일 두산전 한 이닝 3실책이 소환한 문구

[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또 졌다. 두자리수 연패가 진행 중인 건 아니지만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5-6으로 경기를 내주면서 5연패에 빠졌다.
5~7일 같은 장소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도 모두 패한 롯데에겐 휴식일(8일)도 소용없었다. 가라앉은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7일 한화전과 9일 두산전은 특히 실책이 뼈아팠다. 한화와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는 연장 10회초 나온 실책이 바로 실점으로 연결됐고 결국 8-9로 졌다. 두산전에선 3-4로 추격하고 있던 5회초 김민석 타석 때 나온 연이은 송구 실책이 점수로 이어졌다.
타자 주자 김민석이 홈으로 들어왔다. 롯데는 7회말 두산 수비 실책을 묶어 두 점을 내며 추격했지만 역시나 직전 경기(7일 한화전)와 마찬가지로 뒷심이 달리면서 쫓아가다 말았다.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 1만3351명은 양팀 합쳐 장단 23안타를 주고 받는 타격전을 지켜보는 동시에 실책 7개(롯데 4개, 두산 3개)가 나온 경기를 지켜봤다. 중계방송을 통해 시청한 팬들도 마찬가지다.

'느그가 프로가?'라는 문구는 2016년 9월 25일 마산구장(현 NC 다이노스 2군 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을 찾은 한 롯데 팬이 내야 테이블석 앞에 내건 일종의 플랜카드에 적힌 글이었다. 롯데는 그해 NC에게 유독 약했다.
상대 전적에서 1승 12패로 밀린 상황이었고 해당 문구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팬심'을 나타나는 사례가 됐다. 롯데는 이날 0-1로 패했고 결국 1승 15패라는 NC전 상대 전적을 남기면서 해당 시즌을 마쳤다.
그런데 롯데는 한 이닝 3실책보다 더한 불명예스러운 진기록도 갖고 있다. 한 이닝 4폭투다. 2019년 5월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키움 히어로즈전으로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김하성(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상대한 투수 박시영이 초구에 폭투를 범했다.
1루 주자 서건창이 2루까지 진루했고 김하성은 2구째 배트를 돌려 좌익수 앞 안타를 쳤다. 서건창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후속 타자 박병호(현 키움 코치) 타석때 '사달'이 났다.
3차례 폭투가 나왔고 그때마다 김하성은 베이스를 하나 씩 더 진루했고 결국 홈까지 밟았다. 롯데는 이날 키움에 3-9로 졌다. 이렇다보니 롯데는 불안한 수비가 대표적인 팀 컬러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8개 구단 체제(126경기)였던 2005년 107개, NC의 합류로 9개 구단 시절(128경기)이던 2013년 96개로 최다 실책을 기록한 팀이 됐다. KT 위즈가 1군에 참여하며 10개 팀 체제(144경기)가 된 2015년 114개. 2018년 117개, 2019년 114개를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시즌인 2024년에도 달라지진 않았다. 그해 123실책을 범했고 지난해(2025년)에도 115실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9일 두산전까지를 기준으로 44개로 실책 부문에서 LG 트윈스와 같은 공동 5위다. 그리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게 문제다.
또한 롯데는 한 이닝 최다 실책 기록도 갖고 있다. 1997년 9월 25일 전주구장에서 열린 쌍방울 레이더스전으로 5회말 수비에서 실책 5개가 나왔고 1-14로 크게 졌다.
그래도 롯데가 늘 실책이 많은 팀은 아니었다. KBO리그 출범 원년(1982년) 멤버인 롯데는 1987년 77개, 1992년 87개, 1995년 75개, 1996년 93개로 4차례 최소 실책 팀이 됐다. 10개 구단 체제였던 2017년에도 86개로 최소 실책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한 가지 결과가 따라왔다. 1996년을 제외하고 최소 실책을 기록한 시즌 모두 가을야구에 나섰다. 특히 1992년에는 지난해까지 기준으로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고 1995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류한준 기자 hantae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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