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하자 개미들 ‘빚투’ 급증…이틀간 마통 6000억원 증가

김동화 2026. 6. 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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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노린 개인투자자 집중
5·8일 급락장에 마통 대출 급증
▲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발 악재와 반도체주 급락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42조9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제 사용 중인 대출 잔액으로, 2022년 11월 말(43조1063억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월 말 39조7877억원에서 5월 말 41조5324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6월 들어 5영업일 만에 1조4191억원이 더 늘었다.

특히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 5일과 8일 이틀 동안에만 잔액이 6085억원 증가했다. 5일 1367억원, 8일 4719억원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지난달 15일 장중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5일 원·달러 환율 급등과 반도체주 약세 등의 영향으로 5.54% 하락했다. 이어 8일에는 장중 7442선까지 밀리며 8.29% 급락했고, 장 초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은행권은 주가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수요가 마이너스통장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을 때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마이너스통장 사용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시 상승 랠리로 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형성되면서 대출을 활용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하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9일 코스피가 반등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투자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는 9일 전 거래일보다 8.18% 오른 8096.93에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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