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변인, 이재명 대통령-윤석열 비유 발언 논란

최형창 2026. 6. 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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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욕했는데 대통령이 설마 지금 이걸 하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이재명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비유한 것을 두고 10일 여당 지지층 및 당원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당직 박탈이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지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9일 밤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저는 윤석열 때부터 정치를 했는데 윤석열을 보면서 윤석열이 누구 찍어서 당대표 시키고 엄청 욕을 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집권 초반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밀어내고 김기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는데 이같은 현상이 민주당에서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서울 마포갑 지역위원장인 이 대변인은 정청래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당 대변인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변인의 이번 발언을 두고, 지난 8일 이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여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한 데 이어 유럽 순방 환송 행사에 정청래 대표 등 당 지도부를 초청하지 않은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시 환송 행사에는 정 대표가 제외된 반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이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사실상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함께 출연한 박시영 씨는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완전히 손 들어준 건 아니다"라며 "여러 설이 있지만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그런데 (호불호가) 밖으로 드러나는 순간 사달이 벌어진다"며 "조심해야 한다. 하면 안 되는 것이고 당이 쪼개지거나 갈등이 격화돼 아무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씨는 여론조사 분석가로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등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방송 이후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잇싸' 등에서는 이 대변인을 향해 "정 대표 연임을 위해 그런 말을 했느냐"라며 "대통령까지 모욕한 것"이라는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 최초 홍익지구대장 출신인 이 대변인은 2024년 1월 이재명 당시 당대표 인재영입으로 정계 입문했다. 총경 출신인 그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가 좌천된 뒤 정치권에 들어왔고, 2024년 22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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