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에 역할 없어" 김하성 진짜 트레이드 되나, 또 선발 제외…반등 기회 잡기 조차 어렵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입지가 부쩍 줄어든 김하성이 선발 명단에서 또 제외됐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크 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 벤치에서 대기한다.
김하성을 대신해 마우리시오 듀본이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김하성은 지난 1월 한국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중지 힘줄 부상을 당했다. 결국 스프링캠프 전체를 놓쳤고, 복귀 과정도 길어졌다. 더블A 콜럼버스와 트리플A 귀넷에서 단 9경기만 소화한 뒤 지난 5월 12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않은 영향은 성적으로 드러났다. 복귀 후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안타는 단 4개뿐이며, 모두 단타였다. 52타수 4안타라는 초라한 성적표다. 타율은 0.096으로 1할에 미치지 못한다.
김하성이 부진하면서 애틀랜타는 다른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주기로 했다. 김하성이 빠져 있는 동안 유격수 공백을 메웠던 호르헤 마테오와 마우리시오 듀본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김하성과 다르게 이번 시즌을 커리어하이로 만들 기세다. 듀본은 유격수뿐만 아니라 외야를 오가며 62경기에서 벌써 WAR 1.8을 쌓았다. 타율은 0.260, OPS는 0.731다. 마테오는 40경기에서 타율 0.294, OPS 0.823을 기록 중이다.

김하성의 길어지는 타격 부진에 이미 월트 와이스 감독은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고정시키겠다는 기존 계획을 바꿨다. 지난달 30일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 채트 비숍은 "와이스 감독은 유격수 포지션이 마테오, 김하성, 마우리시오 두본 사이에서 누가 출전할지에 대해 '하루하루'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와이스 감독은 "김하성이 복귀했을 때도 이야기했지만, 지금 상황은 정말 어려운 조건"이라며 "스프링트레이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몇 년 연속 긴 시간을 결장한 상태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경기를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레벨의 야구는 정말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 경기만으로는 메이저리그 경기 속도를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다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김하성의 커리어를 알고 있다. 그는 이 리그에서 이미 정말 좋은 선수였다"며 "초반에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이 다시 메이저리그 경기 속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감쌌다.
하지만 타격 부진이 계속되자 팀 내 입지가 더욱 떨어졌고 이에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8일 MLB닷컴이 각 팀 담당 기자를 대상으로 한 팀 내 트레이드 매물 1명을 꼽아달라는 물음에 애틀랜타 담당 기자 마크 보우덴은 김하성을 선정했다.
보우덴 기자는 "김하성은 어떤 트레이드에서도 핵심 자산이 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 애틀랜타에서도 뚜렷한 역할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유격수 자리에서 마우리시오 듀본과 호르헤 마테오가 더 나은 선택지처럼 보이기 때문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하성을 팀 내 최고 수준의 투수 유망주와 함께 묶고, 남아 있는 2000만 달러 계약 중 일부를 애틀랜타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에 보낸다면, 브레이브스도 꽤 괜찮은 반대급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애틀랜타 지역 매체 AJC도 김하성의 부진을 조명하며 “마테오와 듀몬, 두 선수의 연봉을 합쳐도 김하성의 올해 연봉의 35.5% 수준”이라면서도 “특히 듀본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브레이브스 첫 시즌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연 팀이 2000만 달러 선수를 벤치에 앉힐 수 있을까”라며 “현재 흐름이 계속된다면 브레이브스도 이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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