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금값 4300달러·WTI 90달러선 붕괴
비트코인,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져
![중동 긴장완화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값이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0/552778-MxRVZOo/20260610081516988lvpq.jpg)
중동 긴장완화에 미국 물가상승 우려가 더해지며 금값과 유가가 동반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2.5% 하락하면서 6만달러선 방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금값, CPI 경계감에 3거래일 연속 하락
국제 금값이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3.30달러(1.68%) 내린 온스당 4290.1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4259.90달러까지 밀리며 지난 3월 23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현지시간으로 10일 발표되는 미국 5월 CPI가 전년 대비 4.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PI 상승률이 4%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3년 5월이 마지막이다.
RJO선물의 밥 하버콘 선임 시장전략가는 "시장 참가자들이 전반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위험회피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도 금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히며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매수보다는 전반적인 위험자산 축소에 나서면서 금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은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7월물 은 선물은 4.7% 안팎 하락한 온스당 65달러 초반대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 중국 수요 둔화·호르무즈 통행 증가 기대에 급락
국제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와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 증가 기대가 겹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10달러(3.40%) 내린 배럴당 8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종가가 9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 하락은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이 계기가 됐다. 그는 애틀랜틱 카운슬이 주최한 글로벌 에너지 포럼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다"며 원유 수출 물량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이 공개 수치보다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유가를 압박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경기 둔화 신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5월 원유 수입량은 3308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약 780만배럴로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장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 사실을 확인하고 대이란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자 지정학적 위험이 재부각되며 유가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구리 강세·알루미늄 혼조…AI 투자 기대 부각
비철금속 시장은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상호 공격 중단에 합의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구리는 공급 부족 우려가 부각되며 강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재고 감소와 미국의 수입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른 공급 우려가 겹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 내 구리 프리미엄 확대에 따라 미국으로 재고 이동이 지속되면서 LME 재고는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알루미늄 시장은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우려와 중국 수출 증가가 맞물리며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이란 전쟁 여파로 걸프 지역의 생산과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지만 중국이 수출 확대에 나서면서 일부 공급 공백을 메웠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5월 비가공 알루미늄 및 알루미늄 제품 수출량은 63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량은 269만톤으로 전년 대비 10.4% 늘었다. 특히 5월 수출량은 이미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4월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향후 5년간 약 2조위안을 투입해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력망, 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 투자 확대가 예상되면서 구리와 알루미늄 등 산업용 금속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니켈 시장에서는 인도의 수입 확대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복수의 인도 및 러시아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4월 뉴델리에서 러시아산 니켈 수입 확대를 위한 초기 협의를 진행했다. 현재 인도는 중국, 일본, 노르웨이, 미국 등에서 니켈을 수입하고 있으며 러시아산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핵심 원재료다. 인도 정부는 승용차 전기차 비중을 현재 약 6%에서 2030년 30%까지 확대하고 이륜차 전기차 비중도 9%에서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인도의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니켈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겨울밀 작황 20년래 최저…공급불안 고조
미국 겨울밀 작황이 20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국제 곡물시장에서 밀 가격이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옥수수와 대두는 견조한 수출 수요와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은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겨울밀 작황 악화 소식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USDA의 월간 수급보고서(WASDE)를 앞두고 공급 감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USDA에 따르면 미국 겨울밀의 우수·양호(Good/Excellent) 등급 비율은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25%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 작기 최저 수준이자 최근 2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부진·매우부진(Poor/Very Poor) 비율은 46%로 전주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미국 경질 적색 겨울밀(HRW) 생산의 중심지인 캔자스주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캔자스주의 우수·양호 비율은 15%에 불과한 반면 부진·매우부진 비율은 57%까지 상승했다. 작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브루글러500 지수도 263으로 전주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남부 평원 지역의 가뭄과 함께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과도한 강우가 이어지면서 생산량뿐 아니라 품질 저하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확 전후 곰팡이성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분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민간 분석기관들은 미국 겨울밀 평균 수확량을 에이커당 46.8부셸로 전망해 USDA의 지난달 전망치인 47.6부셸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향후 USDA가 생산량 전망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투기자금의 대규모 순매도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생산 차질 신호가 확인될 경우 숏커버링이 가격 상승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옥수수 시장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USDA는 일본에 구곡 4만톤과 신곡 6만3000톤 등 총 10만3000톤 규모의 옥수수 민간 수출 계약을 발표했다. 또한 6월 4일 종료 주간 수출 검사량은 191만1000톤으로 집계돼 전주 대비 9.2%,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마케팅연도 기준 미국 옥수수 누적 수출량은 6387만5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늘어 주요 곡물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 수입업체가 국제 입찰을 통해 13만4000톤의 옥수수를 구매한 것도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옥수수 작황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옥수수 파종률은 97%로 지난해와 5년 평균을 소폭 상회했으며 출현율도 86%로 평균 수준을 기록했다. 우수·양호 등급 비율은 67%로 유지돼 현재로서는 작황 자체가 시장 가격을 크게 움직일 요인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두 시장은 빠른 파종 진도에도 불구하고 작황 평가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대두 파종률은 92%, 출현율은 79%로 각각 지난해와 5년 평균을 웃돌았다. 그러나 우수·양호 등급 비율은 65%로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엇갈린 신호가 나타났다. USDA는 2026/27년도 인도분 대두 26만4000톤의 민간 수출 계약을 발표했지만 중국의 5월 대두 수입량은 1179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주간 수출 검사량 역시 39만8186톤으로 전주 대비 21.2%, 전년 대비 28.8%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미국 대두의 마케팅연도 누적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20.3%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거시경제 환경은 곡물시장에 대체로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산 곡물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89달러대 중반으로 하락하면서 바이오연료 수요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여전히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비트코인,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대비 50% 이상 급락하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기술적 지지선마저 무너지면서 단기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6만1832.20달러에 거래되며 하루 동안 2.52%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가을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000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준이다. 최근 8개월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약 1조2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나타났던 상승분도 대부분 사라졌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2022년 11월 FTX 파산 사태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밀리며 202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해당 가격대를 하회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등이 추세 전환보다는 기술적 되돌림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장기 핵심 지지선으로 평가되는 200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한 데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1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 ETF 자금 유출 규모는 약 55억달러로 집계됐다.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움직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비트코인 3671개(약 2억3000만달러)를 매도한 반면 이더리움 1만566개(약 1771만달러)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를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 비중을 줄이고 이더리움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더리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현재 1646.03달러에 거래되며 하루 동안 2.46% 하락했다. 이는 2025년 8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4953.73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블랙록 등 대형 기관의 매수 움직임을 근거로 현재 가격대를 중장기 매수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의 거래도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32BTC를 매도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첫 비트코인 매도 사례로 시장에서는 당시 급락을 촉발한 요인 중 하나로 해석했다. 이후 회사는 월요일 1550BTC를 추가 매수하며 입장을 바꿨고 이는 암호화폐 시장 반등의 촉매로 작용했다.
6월 9일 기준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84만5256개와 현금 약 10억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투자 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코인베이스 기관전략 책임자 존 다고스티노는 CNBC 인터뷰에서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 암호화폐를 장기 투자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약 100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약 50% 하락했음에도 개인 투자자 관심 감소는 15%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와 중동 지역 패밀리오피스, 글로벌 장기 투자기관 등은 현재 가격 수준을 할인 매수 기회로 보고 비트코인 매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 완화 기대도 중장기 변수로 남아 있다. 현재 미국 의회에는 암호화폐 관련 규제 법안 7건이 계류 중이며, 해당 법안들이 통과될 경우 기관투자 진입 장벽 완화와 규제 불확실성 축소, ETF 및 디지털자산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현물 ETF 자금 유출, 기술적 약세, 투자심리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가자들은 비트코인의 6만달러선 방어 여부와 ETF 자금 흐름, 기관투자가들의 비중 조정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뉴욕증시, AI주 조정에 혼조 마감
뉴욕증시는 AI 관련 기술주 조정과 중동 리스크 재부각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7% 상승한 5만872.11로 거래를 마친 반면 S&P500지수는 0.26%, 나스닥지수는 0.97% 하락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장중 최대 8.6% 급락했다. 브로드컴과 엔비디아, 애플 등 주요 기술주가 약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AMD와 인텔은 각각 9%, 8% 하락했으며 브로드컴 역시 실적 발표 이후 14%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매출이 47.9% 증가하고 AI 반도체 매출이 108억달러를 기록했음에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나스닥100 ETF(QQQ)는 3% 안팎 하락하는 등 기술주 중심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스페이스X의 초대형 IPO도 유동성 분산 요인으로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약 750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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