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축구를 삼키고, 팬들은 소외되고, 선수는 범죄자 취급" 미국과 FIFA, 그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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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인 48개국이 참가하는 지구촌 화합의 축제라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을 앞두고 축구보다 정치가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전술이나 선수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라, 정치가 먼저 등장했다. 팬들은 소외되고 있으며,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입국 심사대 앞에서 범죄자처럼 취급받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시작하기도 전에 엉망진창 대회로 흘러가고 있다.
우선 축구의 독립성과 인권 가치를 수호해야 할 잔니 인판티노(57) FIFA 회장은 오히려 정치 권력과 야합하며 스포츠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신설한 'FIFA 평화상'을 도널드 트럼프(80) 미국 대통령에게 수여했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 온 FIFA가 특정 정치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치켜세우면서 축구계 안팎에선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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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체제의 미국은 이 상을 받은 후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과 공습을 단행했다. 호주 대표팀 주장 잭슨 어바인 등 축구인들은 "FIFA가 스스로 인권 헌장을 조롱거리로 만들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베이스캠프를 멕시코로 옮긴 이란 대표팀은 미국 입국 문제 때문에 경기 당일 미국에 입국했다가 경기 후 곧바로 출국하는 '당일치기' 경기 일정을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8개국으로 몸집을 불린 이번 대회가 철저히 수익 창출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수요에 따른 가격 변동제)' 도입으로 치솟은 티켓 가격에 평생 조국을 응원해 온 평범한 팬들은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최근 이란축구협회는 FIFA가 자국 팬들을 위해 배정했던 월드컵 티켓 물량을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팬들의 국적과 상관 없이 축구를 즐길 권리가 보장돼야 하지만 순수한 팬들의 관람권마저 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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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 땅을 밟은 전 세계 국가대표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배타적이고 강압적인 입국 심사로 인해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이라크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은 시카고 공항에서 7시간 동안 억류됐다. 휴대전화 속 특정 정치인의 사진이 빌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식 AD 카드를 소지한 이라크 사진작가 탈랄 살라 역시 장시간 심문 끝에 강제 추방됐으며, 세네갈과 우즈베키스탄, 벨기에 선수들 역시 도착 직후 강도 높은 집중 수색에 시달려야 했다. 잠재적 위험 인물로 취급받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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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공식 배정을 받은 아프리카 최우수 심판 오마르 아르탄(소말리아)은 공항에서 무려 11시간의 강도 높은 심문을 받고 유치장에 갇힌 뒤 강제 추방당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아르탄의 합법적 비자에도 '신원 조회 우려'라는 모호한 이유를 댔다.
입국장을 통과한 팀들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열악한 인프라 속에 처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의 급조된 '짜깁기 피치' 상태에 대해 분노했다.
투헬 감독은 잔디가 너무 거칠고 불균형해 정상적인 전술 운영이 불가능했고 롱볼에 의존해야만 했다며, 월드컵 규격에 미달하는 처참한 인프라를 맹비난했다.
![[사진]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 SNS](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0/poctan/20260610081452722brff.jpg)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짐을 푼 스위스 대표팀은 숙소 인근에서 맹독성 뱀을 발견해 공포에 떨었다. 멕시코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일본 대표팀은 훈련장 시설이 너무 열악해 단 이틀 동안 두 번이나 훈련장을 변경하며 귀중한 컨디션 조절 시간을 허비했다.
설상가상으로 선수들은 미국의 한여름 폭염과 습도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미 여러 국가들이 선수 보호 대책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대회 시작도 전에 최악의 월드컵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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