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직관 고인물' 英 삼총사 "토트넘 싫지만 손흥민은 최고"[피에스타 멕시코]
[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세계인의 축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같은 날 체코와의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A조에 속해 과달라하라에서 12일 체코, 19일 멕시코, 몬테레이로 이동해 25일 남아공을 만난다.
월드컵 취재를 위해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직접 날아온 스포츠한국은 예상치 못한 친구들을 이곳에서 만났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서 온 삼총사는 이번이 함께 보러온 5번째 월드컵이라며 한국 축구대표팀에 응원을 전했다.

한국이 체코전과 멕시코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는 월드컵 준비로 한창이다. 과달라하라 중심부인 센트로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성당 부근에서는 경기 당일 FIFA 팬 페스티벌을 열기 위해 무대와 축제 공간을 만들어놨다.
팬 페스티벌 장소 답사 후 인근 카페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기자에게 외국인 친구들이 말을 걸어왔다. 이들의 정체는 잉글랜드에서 월드컵을 보러온 세 친구 멜, 래즈, 재즈. 이들은 2010 남아공 월드컵부터 이번 북중미 월드컵까지 5번의 월드컵을 함께 보러 다닌 사이라고.
아스날 모자를 쓴 재즈와 리즈 유니폼을 입은 멜을 본 기자가 "나는 첼시 팬"이라고 밝히자 세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탄식과 함께 기자를 위로했다. 첼시가 지난 시즌 EPL 10위로 매우 부진했기 때문.
그런데 이들은 세 친구 경기가 없는 과달라하라에 무슨 일일까. 이들은 "한국과 체코의 경기를 이번 월드컵 첫 관람 경기로 정했다. 경기를 본 뒤에 잉글랜드와 가나의 경기가 열리는 보스턴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 친구 중 멜은 2002 한일월드컵 역시 현장에서 본 경험자였다. 그는 "당시 울산에서 열렸던 브라질과 터키의 조별리그 경기를 직접 가서 봤다. 그래서 한국에서 온 기자를 보니 더 반가운 마음이 있다. 히바우두가 터키전서 다리에 공을 맞고 얼굴을 감싸쥐었던 할리우드 액션을 했던 게 생생히 기억난다"고 전했다.
한국 경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세 친구에게 한국의 이번 월드컵 예상 성적을 물었다. 이들은 "한국이 조별리그는 무난히 통과하지 않을까. 손흥민이 잉글랜드를 떠나 미국으로 가면서 기량이 조금은 낮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선수"라며 "우리(아스날, 리즈 팬)는 토트넘을 매우 싫어하지만, 손흥민의 실력은 의심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이들의 나라이자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잉글랜드의 성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예상할까. 기자가 "이번이야말로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 적기가 아니냐"고 하자 세 친구는 "그랬으면 좋겠지만 스페인과 프랑스가 너무 강하다. 포르투갈도 멤버가 너무 좋지 않나"며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그래도 이후 사진을 함께 찍고 작별 인사를 한 그들에게 기자가 던진 한마디는 그들의 함박웃음을 이끌어냈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때마다 부르는 응원가 가사의 일부였다.
"Football's coming home(축구가 잉글랜드로 돌아온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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