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헬리코박터균 치료, 위암 예방의 첫걸음… "증상 없어도 방심 금물"

이새별 기자 2026. 6. 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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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과 전문의 차성욱 원장
헬리코박터균, 위암 위험 높여… 제균 치료 후 완치 확인까지 필수
40세 이상 2년마다 위내시경… 고위험군은 매년 검사 권고
세계보건기구는 헬리코박터균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감염 시 위암 발생 위험이 2~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위암은 한국인에게 흔한 암이지만,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늦어지기 쉽다. 그러나 조기 위암 단계에서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에 달하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조기 발견과 제균 치료를 통해 위험을 낮출 수 있어 예방의 핵심으로 꼽힌다. 위내시경 검사의 중요성과 헬리코박터균 관리법에 대해 내과 전문의 차성욱 원장(대연으뜸내과의원)에게 들었다.

위내시경 검사,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다만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거나, 위암의 전 단계인 위 선종, 만성 위염 등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 후 검사 주기를 1년으로 앞당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최근에는 자극적인 식습관의 영향으로 젊은 층에서도 위장 질환이 늘고 있어, 20~30대라도 소화불량이 지속된다면 검사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은 위 점막에 서식하는 나선형 세균입니다. 강한 산성 환경인 위장 속에서도 살아남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위 점막에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감염 시 위암 발생 위험이 2~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어떤 경로로 감염되나요?
정확한 전파 경로가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균이 섞인 타액이나 오염된 물질이 입으로 들어오는 경로로 사람 간 전파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찌개나 국을 한 냄비에 담아 함께 떠먹는 식문화나 음식을 씹어 아이에게 먹이는 행동 등 한국 특유의 식습관이 가족 간 감염률을 높이는 주된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최근에는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감염률은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균이 있어도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되나요?
과거에는 증상이 없으면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자체가 위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균 치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조기 위암 수술 후, 위 림프종 환자는 반드시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만성 위염이 오래 지속되면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위암 예방 차원에서 치료의 필요성이 더욱 높습니다.

제균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보통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 분비 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방식으로, 1~2주간 약을 먹는 것이 기본 치료법입니다. 치료 성공률은 약 70~80% 수준이나, 최근 항생제 내성균이 늘면서 1차 치료에 실패할 경우 약제를 교체해 2차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치료 중 주의해야 할 부작용이 있나요?
항생제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는 만큼 설사, 복통, 입안의 쓴맛(금속성 맛), 구역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복용을 마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증상이므로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약제를 임의로 복용을 건너뛰거나 중단하면 균에 내성이 생겨 이후 치료가 훨씬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성욱 원장 | 출처: 대연으뜸내과의원

제균 치료 후 완치 여부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약 복용을 마쳤다고 해서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균이 완전히 사라졌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보통 약 복용 종료 후 4주 이상 지난 시점에 '요소호기검사(UBT)'를 시행합니다. 내시경 없이 숨을 내쉬는 것만으로 균의 잔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간편한 검사로, 이 결과까지 확인해야 치료가 완성됩니다.

헬리코박터균 예방과 재감염 방지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인위생관리와 식습관 관리가 가장 기본입니다. 맵고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시켜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으므로 이런 음식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 점막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이새별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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