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단주가 칼 뽑았나? 새벽 1시 감독 경질 발표, 21년간 11명이 거쳐갔다



인터리그(교류전) 12경기에서 2승10패를 기록했다. 승률 0.167. 투타가 동시에 바닥으로 떨어져 퍼시픽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21승1무36패. 1위 세이부 라이온즈와 14.5경기 뒤진 압도적인 최하위다. 5위 지바 롯데 마린즈와 승차가 7경기로 벌어졌다.
라쿠텐 이글스가 칼을 뽑았다. 인터리그 마지막 주에 미키 하지메 감독(49) 경질을 발표했다. 라쿠텐 구단은 10일 새벽 1시 '미키 감독이 휴양에 들어가고 시오카와 다쓰야 수석코치(43)가 팀을 지휘한다'고 발표했다. 9일 센다이 라쿠텐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야간경기가 끝나고 3시간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센트럴리그와 인터리그 개막과 함께 부진이 심화됐다. 상대리그 꼴찌 주니치 드래곤즈에 개막시리즈 3연전을 내주고,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3연전 스윕을 당했다. 6연패 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또 4연패에 빠졌다.
미키 감독에게 9일 요미우리전이 치명타가 됐다. 0-6으로 뒤진 7회말 1사후 3연타로 2점을 따라갔으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투수 3명이 15안타를 맞고 처참하게 무너졌다.
상대 선발투수가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로 라쿠텐을 떠난 노리모토 다카히로(36)라서 패배가 더 뼈아팠다. 우완 노리모토는 다나카 마사히로(38)와 함께 2013년 첫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라쿠텐에서 '120승'을 올리고 요미우리로 이적해, 양 리그 12개팀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이날 친정팀 팬들 앞에서 6⅓이닝 2실점 126구 역투를 했다.

라쿠텐을 대표했던 레전드 다나카도 2024년 시즌이 끝나고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 다나카와 노리모토, 두 레전드가 나란히 라쿠텐을 등졌다.
미키 감독은 2024년 시즌 종료 직후 4년 만에 사령탑에 복귀했다. 라쿠텐 구단 수뇌부는 4위에 그친 이마에 도시아키 감독(43)을 1년 만에 경질했다.
획기적인 전력 보강 없이 사령탑을 교체했다고 성적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 라쿠텐은 지난해 67승2무74패를 기록하고 4위를 했다.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빈번하게 지도자를 교체하는 미키타니 히로시 구단주의 전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2005년 팀이 출범한 후 21년간 11명의 감독이 거쳐갔다. 미키 감독도 2020년 한 시즌을 지휘하고 물러난 경험이 있다. 2군 감독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투수 레전드 출신인 이시이 가즈히사 단장(53)의 역할에 물음표를 다는 야구인도 많다. 감독 겸 단장을 거쳐 단장직에 전념하고 있는데 팀 성적 부진에도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 무네야마 루이(23)는 프로 2년차에 손목 부상으로 발이 묶였다. 불펜이 무너지고 외국인 선수도 존재감이 없다. 앞서 주장을 교체하고 투수코치를 바꿨지만 효과를 못 봤다. 기시감이 드는 장면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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