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60] 사자를 잡으려면 군복을 착용하라

삼성 2 : 5 kt (고영표 승) / 6.9(화) 수원
고영표가 고영표했다. 완벽한 피칭으로 팀을 구했다. kt wiz는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게 상대 전적 1승 4패로 유독 약했으나, 안방에서 첫 경기를 잡아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일등공신은 단연 선발 고영표.
1회초 김성윤의 안타와 도루에 이은 구자욱의 적시타로 가볍게 한 점을 내줬지만 이후부턴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펼치면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볼넷을 주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고영표는 4월 14일 NC 다이노스전(4이닝 7실점)을 제외한 나머지 11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시즌 초반 고전하기도 했지만, 잘 던지고도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경기가 많았다. 4월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첫 승리투수가 된 이후 7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하지만 5월 28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 시즌 4승을 거뒀다.
소형준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보쉴리까지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영표는 한결같이 묵묵하게 선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참 고마운 선수다.

밀리터리 유니폼의 힘일까. kt 야수들은 이날 그물망 수비를 펼치며 필사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6회초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무사 2·3루에서 구자욱의 강습 땅볼 타구를 허경민이 본능적으로 막았고, 이후 디아즈의 잘 맞은 타구마저 김상수가 감각적인 점프 캐치로 걷어냈다.
허경민은 7회초 3루 관중석 바로 앞까지 쫓아가 강민호의 파울플라이를 잡았다. 구원 등판한 손동현이 손가락 하트를 날릴 정도의 호수비였다. 허경민도 하트로 응답하며 브로맨스를 완성했다.
김현수는 이날 3안타를 몰아치며 맹활약, KBO 역대 3번째로 2천6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역시 대한민국 남자들은 군복을 입으면 없던 힘도 솟아나나 보다. 사자를 잡기 위해선 군복 착용이 필수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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