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 봐야 안다..."플랜A가 안 보인다" 박주호의 걱정, 옵타는 "그게 한국의 무기"

정승우 2026. 6. 1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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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스타는 있다. 손흥민(34, LAFC), 이강인(25, PSG),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라는 이름값도 충분하다. 하지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물음표에 가깝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를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런데 대표팀의 플랜 A가 완전히 굳어졌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 JTBC 해설위원도 이 부분을 짚었다. 박 위원은 9일 독일 분데스리가가 주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도르트문트 아카데미 코리아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주호는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했다. 유럽 무대에서 긴 시간 활약했지만 월드컵에서는 유독 아쉬움이 많았다. 2014년 대회에서는 주전이 아니었고,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첫 경기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번에는 그라운드가 아닌 해설석에서 대표팀을 지켜본다.

박 위원은 대표팀의 마지막 준비 과정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한국은 본선을 앞두고 고지대 적응에 초점을 맞춰 사전 캠프를 진행했고, 트리니다드토바고를 5-0으로 꺾은 뒤 엘살바도르를 1-0으로 이겼다. 결과만 보면 2전 전승이다. 다만, 내용까지 완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 위원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는지를 따진다면 공격수들의 컨디션은 올렸다고 본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는 공격수들이 골맛을 봤다"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대목은 있었다. 손흥민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대표팀 공격진도 대승 속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문제는 두 번째 경기였다. 박 위원은 "반면 엘살바도르전은 부상 때문에 조유민, 배준호가 빠졌고, 그래서인지 조심스럽게 경기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팀적인 컨디션을 올리는 경기가 되지 못했다. 불안감이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

평가전은 단순히 이기는 경기가 아니다. 월드컵 직전에는 주전 조합을 확인하고, 전술을 다듬고, 선수들이 본선 템포에 맞춰 몸과 머리를 끌어올려야 한다. 박 위원이 아쉬움을 나타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전력 자체를 낮게 보지는 않았다. 박 위원은 "우리에게 경쟁력은 있다.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팀 입장에서는 막아야 할 선수가 많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이다. 이강인은 창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이고, 김민재는 수비진의 핵심이다. 황희찬, 이재성, 백승호, 배준호, 엄지성, 양현준 등 유럽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도 적지 않다.

박 위원은 대표팀의 강점이 아직 명확하게 상대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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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상대를 헷갈리게 하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우리 멤버가 어느 정도 드러나 있다면 상대가 움츠리고 경기하게 만들 수 있었다"라며 "해외 언론 분위기를 보면 한국은 할 만한 상대 정도로 보는 듯하다. 준비가 안 된 팀이라는 뉴스가 나온다. 이는 두 경기에 대한 평가"라고 짚었다.

실제로 해외 분석 매체도 한국을 흥미로운 팀으로 보면서 동시에 불확실성이 큰 팀으로 평가하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지난 4일 한국 대표팀을 분석하며 "한국에는 스타 선수들이 있지만, 월드컵 성공의 비밀은 전술적 유연성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옵타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의 컨디션이 한국의 월드컵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기를 바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종이 위에서 보면 한국은 좋은 선수가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답보다 질문이 더 많은 상태로 2026 월드컵에 도착했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아시아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하지만 비판도 있었다. 3차 예선에서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과 홈에서 비겼고,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이 비긴다'는 인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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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숫자는 나쁘지 않았다. '옵타'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40골을 넣었다. 일본(51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이다. 실점은 8골이었다. 6경기 이상 치른 팀 가운데 일본(3실점), 호주(7실점) 다음으로 적었다. 허용 슈팅과 기대실점 역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문제는 월드컵 본선이다. 아시아 예선에서 강한 것은 당연히 요구되는 기준이다.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해야 하는 본선에서는 경기 강도와 상대 수준이 달라진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도 관심사다. 홍 감독은 월드컵 예선 대부분을 포백으로 치렀다. 이후 본선을 앞둔 평가전에서는 스리백을 적극적으로 가동했다. 최종 명단에도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을 6명 포함했다. 자연스럽게 본선에서도 스리백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 감독은 최근 이 변화에 대해 "내가 경험한 월드컵에서는 하나의 전술에만 의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지만 스리백을 꾸준히 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경기 이후 약 6일의 휴식 기간이 있다. 그 사이 다음 상대를 분석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포메이션으로 대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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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타도 이 부분을 한국의 변수로 봤다. 확실한 플랜 A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반대로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운 팀이라는 점은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박주호 위원 역시 첫 경기가 모든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대표팀의 베스트 일레븐이 다른 팀들의 경우 7, 8명은 바로 나온다. 조직화가 어느 정도 되어 있다. 분위기가 중요하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면 그 멤버가 고정될 것이고 좋은 경기를 계속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체코전에서 흔들리면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위원은 "직전 경기가 잘 안 되면 또 멤버가 바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지고 16강에 오른 적이 없다. 그래서 체코전은 단순한 조별리그 1차전이 아니다. 홍명보호의 방향성을 결정할 경기다.

옵타가 짚은 핵심 선수들도 분명하다. 가장 큰 별은 손흥민이다. 33세가 됐지만 여전히 대표팀의 상징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본선에서 3골을 기록해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사진] 옵타

옵타는 손흥민이 올 시즌 MLS 13경기에서 아직 득점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면서도 8도움으로 리그 도움 선두에 올라 있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또한 아시아 예선에서는 10골을 넣어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12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팀 내에서는 가장 많은 골이었다.

손흥민은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도 두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득점 감각을 다시 깨운 장면이었다.

이강인 역시 중요한 카드다. 옵타는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에서 꾸준한 선발 자리를 잡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공식전 39경기에 나서 4골 4도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중 선발 출전은 19경기였다.

[사진] 옵타

대표팀에서는 숫자가 더 좋다. 이강인은 아시아 예선 15경기에서 5골 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도움을 올렸고, 기회 창출도 37회로 아시아 예선 전체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드리블 성공도 21회로 경쟁력을 보였다.

공격진에서는 오현규와 조규성도 언급됐다. 오현규는 지난 1월 헹크를 떠나 베식타스에 합류한 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3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조규성은 부상으로 2024-2025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이번 시즌 덴마크 리그 26경기 3골에 그쳤다. 하지만 대표팀 예선에서는 9경기 4골을 넣었다.

수비진의 중심은 김민재다. 옵타는 "상당 부분이 김민재의 강한 어깨에 달려 있다"라고 표현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요나탄 타, 다요 우파메카노에 이어 세 번째 선택지로 밀린 상황이지만, 올 시즌 공식전 37경기에 출전했다. 선발은 23경기였다.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핵심이다. 아시아 예선에서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39회 중 29회를 따냈다. 성공률은 74.4%였다. 같은 수준의 경합 횟수를 기록한 선수 중 그보다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세 명뿐이었다.

[사진] 옵타

스리백이 가동된다면 김민재의 파트너도 관건이다. 옵타는 이한범과 이기혁이 유력하다고 봤다. 두 선수 모두 빌드업에 강점이 있고, 최근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왼쪽 윙백 후보로는 옌스 카스트로프가 주목받는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선수다. 2025년 8월 독일에서 한국으로 축구 국적을 바꿨고,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다면 외국 출생 이중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 소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도 있다. 백승호는 버밍엄 시티, 배준호는 스토크 시티, 엄지성은 스완지 시티, 황희찬은 울버햄튼 소속이다. 양현준은 셀틱에서 활약하며 스코틀랜드 리그 우승 경쟁 경험을 쌓았다.

한국은 A조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쟁한다. 세 경기 모두 멕시코에서 열린다.

흥미로운 기억도 있다. 월드컵이 마지막으로 멕시코에서 열렸던 1986년, 한국 역시 A조에 속했다. 당시 한국은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불가리아와 같은 조에 묶였고 1무 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우루과이, 가나와의 경쟁 끝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하지만 16강에서는 브라질에 1-4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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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목표는 두 대회 연속 16강, 나아가 16강 그 이상이다. 그 길의 출발점은 체코전이다. 박주호 위원은 아직 대표팀의 확실한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옵타는 그 불확실성이 오히려 무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는 있다. 전술 변화도 준비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라운드에서 증명하는 일이다.

홍명보호는 체코전에서 자신들의 답을 찾아야 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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