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치열하게 할 거에요" 韓 3호 금자탑 허투루 만들어지지 않았다, 후배들이여 롱런하고 싶다면 김현수를 보라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끝까지 치열하게 준비할 거다. 후배들도 끝까지 치열하게 준비해 줬으면 좋겠다"
'타격 기계' 김현수(KT 위즈)가 KBO리그 통산 세 번째 2600안타 금자탑을 쌓았다. 김현수가 어떤 마음으로 2600안타를 칠 수 있었는지 엿볼 수 있었다.
김현수는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SSG 랜더스전 4회 2루타를 치며 통산 2599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11타석에서 볼넷 3개만 얻었을 뿐, 지독한 아홉수에 빠졌다.

이날은 달랐다. 1회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3회 무사 1, 2루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1타점 적시타를 기록, 곧바로 2600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2025년 8월 25일 손아섭(당시 한화 이글스), 2026년 4월 14일 최형우(삼성)에 이어 KBO리그 3호 2600안타다. 김현수가 2017~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뛴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이어 5회 우전 안타, 7회 2루타까지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다. 김현수의 맹타에 힘입어 KT는 5-2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KT 선수들은 김현수에게 물을 뿌리며 축하 세리머니를 펼쳤다. 허경민은 면도 크림이 없었다며 샴푸를 잔뜩 수건에 묻혀와 김현수를 거품 범벅으로 만들었다. 거품과 냉수의 향연 속에도 김현수는 행복하게 웃었다.

취재진을 만난 김현수는 "그동안 감독님들께 감사하다. 게임 많이 나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부모님께도 너무 감사하다. 건강한 몸 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제일 챙겨주는 저희 가족들 너무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KT 와서 기회를 얻었으니 좋은 결과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구단에 공을 돌렸다.
공교롭게도 이날 아침 허경민에게 '아홉수'에 대해 들었다고 한다. 김현수는 "전혀 몰랐다. 아침에 운동하는데 (허)경민이가 '하나 남았다'고 이야기해 주더라. 그래서 오늘 못 칠 줄 알았다. 게임 전에 들으면 못 치니까. 그런데 (안타가) 나왔네요"라며 씨익 웃었다.
2600안타에 대해서는 "제가 처음 뛸 때 양준혁 선배님이 2000안타를 치는 걸 봤다. 저는 1000안타만 쳐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돌아봤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나는 안타를 묻자 첫 안타, 2000안타, 2500안타를 꼽았다. 그러더니 "첫 안타는 임창용 선배님 상대로 쳤다. 2007년 개막전에 쳤다. 그때 (첫 안타 등) 기념구를 받는 시절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공은 없는데, 그러다 보니 제가 공 수집에 관심이 없나보다"라고 했다.


최형우와 손아섭에 대해서 "영감이 많이 된다. (최)형우 형과 (손)아섭이도 있고, 투수지만 (류)현진이도 있고, (최)정이 형도 홈런 기록 계속 세우고 있다"며 "제가 어릴 때는 후배들이 이기려고 하는 게 있었다. 몇 년 전에는 세대교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줘야 되는 것처럼 하지 않았나. 그 부분을 동기, 선배님들과 함께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치열하게 준비할 거다. 후배들도 끝까지 치열하게 준비해 줬으면 좋겠다. 후배들도 저희를 이기려고 해야 한다. (자리를) 당연하게 받는다고 생각 안 한다. 당연히 안 줘서 못 한다는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현수는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살아남은 비결은 이러한 악바리 정신이었다.

한편 KT 후배들은 김현수에게 물을 뿌린 뒤 '속이 시원하다'라는 반응을 남겼다. 김현수는 "(세리머니를) 할 수 있는 게 다행이다. '속 시원하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다행"이라면서 "최다 안타도 아니고 통산 (1호) 기록도 아닌데, 일부러 복수심으로 날을 잡은 것 같다"라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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