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눈물 잊지 않겠다”…고려아연 노조, 연대 투쟁 선언
“고려아연 제2의 홈플러스로 만들 수 없어”
홈플러스 노조와 연대 선언
사모펀드 기간산업 인수 제한 촉구
울산시장 향해 대책 요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0/ned/20260610071902587icfy.png)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홈플러스 노동조합과의 연대를 선언하며 MBK파트너스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와 구조조정 방식이 노동자 고용과 지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노조는 전날(9일) 성명서를 내고 “우려했던 MBK의 ‘먹튀 잔혹사’가 끝내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집어삼켰다”며 “홈플러스 노조의 투쟁은 남의 싸움이 아닌 바로 우리의 싸움”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홈플러스 전국 37개 점포 폐점과 권고사직·구조조정 문제를 언급하며, 이로 인해 정규직 노동자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입점 상인까지 대규모 고용 불안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내실과 노동자의 삶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자산을 쪼개 팔아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사모펀드의 ‘약탈적 본색’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이번 사안을 자사 경영권 분쟁과도 연결 지었다. 노조는 “울산 경제의 심장이자 국가 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제2의 홈플러스로 만들려는 MBK의 그 어떤 침탈 시도도 목숨을 걸고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서는 사모펀드의 기간산업 인수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사태를 “단순한 한 기업의 위기가 아니라 사모펀드식 경영이 부른 구조적 재앙”이라고 규정하며, “자산을 담보로 빚을 내 기업을 인수한 뒤, 그 빚을 갚기 위해 알짜점포를 매각하고 노동자를 해고하는 ‘약탈적 차입매수(LBO)’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에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정책 자금 지원과 유암코 개입 등 대책 이행을, 국회에는 이른바 ‘약탈적 사모펀드 방지법’ 입법을 요구했다.
사법당국을 향한 요구도 내놨다. 노조는 MBK 경영진을 겨냥해 홈플러스 사태와 고려아연 적대적 M&A 추진 과정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자본시장 교란의 주범”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자를 향해서도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노조는 “울산북구점과 울산남구점이 폐점된 데 이어 홈플러스에서 벌어진 비극이 고려아연에서 재현될 경우 울산 고용 지도와 지역경제에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당선자에게 홈플러스 노동자의 고용 안정 대책과 고려아연에 대한 MBK의 적대적 M&A 차단 의지를 시민 앞에 밝힐 것을 요구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홈플러스 동지들의 피눈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자본의 칼날이 우리 일터로 향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탐욕을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면 한국노총의 전 조직적 역량과 울산 시민사회, 홈플러스 노조 등 전국 노동자들과 연대해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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