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상장 때처럼”…스페이스X, 나스닥 수급 블랙홀 되나
오는 12일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가 향후 나스닥 시장의 ‘수급 블랙홀’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상장 직후보다는 나스닥100 지수 편입과 락업(보호 예수) 해제가 맞물리는 올해 하반기에 수급 영향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는 2022년 초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과 유사한 수급 효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의 초기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의 4.2%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2년 상장한 페이스북(현 메타)의 초기 유통 비율(15.4%)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대형 기업공개(IPO) 사례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이 적고 향후 락업 해제가 예정된 경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발생한다. 실제 페이스북은 상장 이후 락업 해제 시기마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상장 후 3개월 동안 공모가 대비 약 50%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하나증권은 스페이스X의 경우 상장 직후부터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가 오버행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신설된 나스닥100 패스트트랙 제도에 따라 상장 약 한 달 뒤인 7월 초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러셀1000 지수와 뱅가드 CRSP 지수에도 상장 직후 편입이 예정돼 있다.
이 연구원은 “나스닥100과 러셀1000, CRSP 지수 편입 효과를 합산하면 7월 초까지 약 250억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나스닥100 편입까지 걸리는 기간이 약 한 달에 불과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페이스북이 상장 후 약 7개월이 지나서야 나스닥100에 편입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빠른 속도다.
이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상장과 나스닥100 편입 사이 기간이 페이스북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오버행 우려가 가격에 반영될 시간이 짧다”며 “지수 편입 기대 수급이 오버행 부담을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특히 8월과 11월을 주목해야 할 시기로 꼽았다. 락업 해제로 유통 물량이 늘어나는 동시에 나스닥100 내 비중 확대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맞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선점 수요가 몰려 주가가 급등할 경우 그에 비례한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며 “수급의 블랙홀 효과가 가장 강하게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직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며 국내 증시 수급을 빨아들였던 사례와 매우 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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