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 아파치 헬기 추락에 이란 소행 주장하며 대응 시사

김현수 기자 2026. 6. 1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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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인근 추락…승무원 2명 무사히 구조
미군 무인 수상정, 최초 실전 구조 임무 성공적 수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미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추락과 관련해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며 대응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은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탑승 조종사 2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무사하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사고는 8일 오후 7시33분(미 동부시간) 오만 해안 인근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발생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순찰 임무 중이던 AH-64 아파치 헬기가 추락했으며, 미 해군 중부사령부와 제82공수사단이 약 2시간 만에 조종사 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 작전에는 미 해군의 무인 수상정(USV)이 처음으로 실전 투입돼 승무원들을 안전 지역으로 이동시킨 뒤 헬기를 통해 최종 구조가 이뤄졌다.

미 국방부와 군 당국은 헬기 추락 원인에 대해 기체 결함과 적대 세력의 공격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아직 이란의 책임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이란은 헬기 격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공개된 뒤 텔레그램에 미국을 조롱하는 글을 올렸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외교의 언어를 선호하지만 다른 언어는 훨씬 더 유창하게 구사한다"며 군사 작전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약속을 어긴다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재점화된 가운데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미국 군사 자산이 공격받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쟁은 8일 100일째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