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 훈련 대신 태극마크" 이현중이 보여준 역대급 사명감... NBA 도전 앞두고도 대표팀 택했다


올여름 이현중은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향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NBA 명문 샌안토니오 스퍼스 유니폼을 입고 서머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개인 커리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정이지만, 이현중은 이에 앞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현중의 소속사 에픽스포츠는 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샌안토니오 합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언제 미국으로 갈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한국 대표팀, 샌안토니오 측과 계속 일정을 조율해 나가고 있다. 샌안토니오 합류 시점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현중은 지난 8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대비 강화 훈련에 들어갔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5~6차전을 치른다. 경기는 7월 3일과 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리며, 한국은 5차전에서 대만, 6차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은 현재 2승2패로 B조 1위 일본(3승1패)에 이어 조 2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1~2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연승을 거뒀으나, 마줄스 감독 체제로 치른 3차전 대만전과 4차전 일본전에서는 모두 패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이번 5~6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번 아시아 예선 1라운드에서는 각 조 상위 3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2라운드에 올라야 내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FIBA 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 배정된 본선행 티켓은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하고 총 7장이다.
문제는 대표팀 경기와 내달 NBA 서머리그 일정이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는 점이다. 이현중 입장에서 이번만큼은 대표팀 합류 대신 미국으로 건너가 서머리그 준비에 집중하는 선택지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태극마크를 우선순위에 두기로 했다.
에픽스포츠는 "아무래도 이현중 선수가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이 워낙 강하다 보니 대표팀에 합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다른 선택지로 미국에 가서 개인 훈련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현중은 태극마크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정말 잘 알고 있다. 사명감이 높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강했다. 이현중은 8강 2차전에서 27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우승이 걸린 파이널 3차전에서는 3점슛 3개 포함 23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B.리그 베스트5, 아시아쿼터 최우수선수상, 챔피언십 MVP까지 거머쥐며 일본 리그를 완전히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현중은 B.리그 우승 직후에도 곧바로 훈련을 이어가며 NBA 서머리그를 준비했다. 에픽스포츠는 "B.리그가 끝났는데도 이현중 선수가 계속 훈련을 하고 싶어 했다. 나가사키 구단 행사와 B.리그 시상식 등 여러 일정 때문에 일본에 머물렀는데 일본에서는 물론, 계속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현중의 어머니이자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인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도 스타뉴스를 통해 "일본에서 우승한 뒤에도 (이)현중이는 훈련을 나갔다. 훈련을 안 하면 몸이 너무 무겁고 힘들다고 하더라. 운동하고 돌아오면 '이제 좀 살 것 같다'고 말하는 아들"이라고 칭찬했다.

이현중도 지난 6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NBA 뷰잉 파티에 참석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샌안토니오 단장이 먼저 연락을 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명문팀이기에 감사하다. 이번에는 '그냥 넣어줄게'가 아니라, '우리가 너를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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